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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영화촬영과 지역경제
‘겨울연가’와 ‘올인’을 꿈꾸라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2/08/21 11:40 수정 2012.08.21 02:51
2001년 ‘엽기적인 그녀’등 흥행 불구

영화촬영지 활용한 관광마케팅 미흡




↑↑ 지난달 영대교 일대에서는 김성수 감독의 영화 ‘감기’의 촬영이 진행됐다.
양산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사찰 등 관광지로서의 잠재적 가능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갖추고 있지는 못하다. 관광도시보다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 제조업 중심의 기업 활동이 지역경제의 주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제조업 중심의 경제활동은 물리적 한계를 갖기 마련이다. 그에 비해 문화ㆍ관광 분야의 경우 보존ㆍ관리만 잘 된다면 저비용으로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영화ㆍ드라마 촬영지의 관광효과에 대해 ‘관광시장 확대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정도’라고 분석했다. 

실제 제주도 섭지코지의 경우 ‘올인’이라는 드라마 촬영 후 하루 평균 7천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고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였던 경남 합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04년 영화 흥행 이후 2007년까지 방문관광객이 이미 50만명을 넘었으며, 순수 입장료 수익금만 약 8억원에 이른다. ‘겨울연가’로 유명한 남이섬 역시 드라마 방영 이후 2001년 27만 수준의 방문객이 2009년 230만에 육박하고 있다.

양산지역은 지난 2001년 ‘엽기적인 그녀’(오봉산 정상 일대)와 ‘달마야 놀자’(통도골 선녀탕), 2007년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북정동 일원) 등 이미 3편의 영화가 촬영됐다.

최근에는 김성수 감독의 영화 ‘감기’가 영대교와 신도시 이마트 주변을 배경으로 1차 촬영을 마치고 다음달 2차 촬영을 앞둔 상태다. 작품 수로 보면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양산시는 이를 관광 상품으로 연계시키지 못하고 있다.

합천, 하동, 산청, 거제 등의 경우 지자체가 영화ㆍ드라마 촬영을 위해 세트장 조성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등 유치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세트장 조성 등의 경우 영화 실패, 드라마 종영 후 활용도에 따라 실패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트장 건설이 아니더라도 촬영 장소 홍보나 연계 관광 상품 개발 등은 많은 투자비용 없이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책적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최근 영화ㆍ드라마 등 한류의 영향으로 영화 촬영지의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지자체들은 이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인식해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기존 관광 상품과 연계할 수 있는, 지역 내 관련 산업육성방안을 수립해 투자를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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