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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부산택시 불법영업에 지역택시 울상..
사회

부산택시 불법영업에 지역택시 울상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2/09/04 09:11 수정 2012.09.05 01:33
콜센터 운영하며 가격 덤핑으로 고객 유인




일부 부산택시들의 불법영업에 지역 택시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에는 택시 영업구역에 대해 특별시ㆍ광역시 또는 시ㆍ군 단위로 제한하고 있다.

부산, 울산, 김해 등 타 시도의 택시는 양산지역에서 영업이 금지돼 있다. 양산지역 택시의 타 지역 영업 역시 마찬가지.

이처럼 법적으로 타 지역 영업을 금하고 있지만 일부 예외적으로 ‘통용’되는 상황은 있다. 자신의 영업구간에서 타 시도로 운행을 왔다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손님을 태우는 행위다.

문제는 타 지역에서 장시간 대기하며 전문적으로 승객을 유인하는 행위다. 현재 양산지역에서 영업 중인 부산택시의 경우 ‘콜센터’까지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부산택시는 규정된 요금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승객을 유인하고 있다. 지역 택시기사들에 따르면 이처럼 불법 영업 중인 부산택시가 20여대에 이른다고 한다.

↑↑ 부산택시의 불법영업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택시 기사들의 몫이 되고 있다. 지난 2일 남부시장 앞에서 한 승객이 부산택시를 타고 있다.
시는 단속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선 장기정차 행위에 대한 기준이 없다. 시 관계자는 “장기정차 영업행위는 분명 불법이지만 장기정차에 대한 시간 기준이 정해지지 않아 단속하기 애매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상습 장기정차 지역에 CCTV를 설치했지만 기사들이 CCTV 감시망 밖에 주차하는 등 단속을 피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콜센터 운영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부산택시들이 명함형 홍보전단지를 제작해 전문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나 전단만으로는 불법의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요금이 저렴한 관계로 승객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는 분위기다. 가끔 부산택시를 이용한다는 장아무개 씨는 “불법인건 알지만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가끔 이용하고 있다”며 “큰 문제가 안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결국 부산택시의 불법영업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택시기사들의 몫이 된다. 부산택시들이 약정요금보다 많게는 30% 이상 낮은 가격으로 영업하다 보니 손님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방법이 없다’며 단속에 손을 놓아버린 시와 가격이 저렴하니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승객. 타 지역 일부 택시기사들의 불법행위에 지역 택시기사들의 한숨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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