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지만 한낮의 뜨거운 태양은 가을 바람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에 손은 쉴 새 없이 부채질을 해댔다.
하지만 이러한 더위도 반세기를 넘게 이어온 전통의 열기를 꺾기엔 미흡했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우리 마을부터 이웃 마을까지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인 ‘동네잔치’의 열기는 9월의 태양보다 뜨거웠다.
‘제53회 하북면민체육대회’가 면민화합한마당대잔치란 주제로 지난 2일 하북체육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하북면과 하북면문화체육회가 주최하고, 하북면 기관 사회단체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총 19개 마을 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열띤 경쟁 속에서 화합을 다졌다.
김해성 하북면문화체육회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면민 상호간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자리인 만큼 면민여러분과 재외향인 가족이 모처럼 함께해 서로 격려하고 정담을 나누는 끈끈한 만남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대회 의미를 전했다.
나동연 시장은 하북면 일대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파크’를 언급하며 “일대를 체육공원으로 만들어서 전 주민들과 함께 공감대 형성하도록 하겠다”며 “스포츠 파크가 만들어지면 전국의 많은 체육인들이 하북으로 전지훈련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석 국회의원 역시 축사를 통해 하북면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주문하고 “식전행사에서 보여준 청소년들의 태권도 시범과 어르신들이 실버댄스 모습에 많은 감사함과 수고를 전해드리고 싶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날 개막식 입장상은 풍선을 머리에 쓴 채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 백학마을이 차지했다. 각 종목별 결과는 다음과 같다.
▶축구 1위 서부, 2위 지곡, 3위 용연 ▶여자배구 1위 지곡, 2위 남부, 3위 진목 ▶족구 1위 삼수, 2위 북부, 3위 진목 ▶승부차기 1위 지곡, 2위 용연, 3위 진목 ▶굴렁쇠 1위 지곡, 2위 서부, 3위 지산, ▶윷놀이 1위 동부, 2위 진목, 3위 답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