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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결성돼 회원 33명이 활동하고 있는 양산이주여성봉사단(회장 유미꼬)은 지난 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문화축제에 정작 다문화가정이 홀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산다문화축제는 (사)웅상상공인연합회가 주최해 올해 5회째를 맞는 행사로 오는 16일 덕계초등학교에서 다문화음식체험과 한국전통놀이, 세계풍물시장, 축하공연, 사진공모전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올해는 상공인연합회 자부담 2천만원을 비롯해 도ㆍ시비 3천만원 등 모두 5천만원으로 축제가 진행된다.
이날 이주여성봉사단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외국인노동자의집, 희망웅상 등 다문화 관련 사업을 하는 단체가 있는데, 다문화와 관련 없는 상공인연합회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것에 의구심이 든다”며 “지난해 축제에 참여한 이주민은 불과 30여명에 불과했으며, 노래자랑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한 명은 노래를 중간에 끊는 등 전혀 배려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주여성봉사단은 이어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주민의 의견은 수렴하지도 않았고, 실효성 없는 일회성 행사로 인해 지역민들에게 다문화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이로 인해 앞으로 다문화예산을 편성할 때 삭감될 가능성도 있어 필요한 예산이나 지원을 못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여성봉사단은 또 “이주민이 한국에 정착하고,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이지, 이주민을 무시하고 불쌍하게 만드는 일회성 축제는 필요도 없고 참석하고 싶지도 않다”며 “국적을 취득한 이주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투표권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떳떳한 한국인이자 양산시민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웅상상공인연합회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보조금이 있기는 하지만 연합회 자비를 들여 민간 차원에서 지역민과 다문화가정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수년간 노력이 폄훼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것이다.
웅상상공인연합회 송경명 회장은 “2006년부터 웅상지역에서 지역민과 다문화가정이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축제를 개최해왔다”며 “올해부터 양산 전체로 축제를 확대하면서 이주민들과 축제에 대해 논의하고자 했던 의도에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소통을 강화해 화합의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