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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의 관광산업 현주소는 어디인가..
오피니언

양산의 관광산업 현주소는 어디인가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12/09/11 13:39 수정 2012.09.13 03:01




 
 
영남알프스와 통도사 등
천혜의 관광자원 우수한데
관광산업 경쟁력은 하위권
경유형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체질개선할 방안 마련해야


‘양산은 (    ) 도시다’에서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기업’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구호는 고속도로변을 포함해 시내 곳곳에 붙어있다.

1970년대 후반 대도시 주거지역 내 공장들의 역외이전이 추진되면서 교통이 편리한 양산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유산동에 양산지방공업단지가 조성된 것은 경부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서 가까운 접근성과 양산천에서 취수하는 공업용수의 확보가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수천개의 크고 작은 공장들이 가동 중에 있는데 시에서도 공업용지를 추가로 조성하는 등 기업도시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두 번째로 떠오르는 말은 ‘교육’이다. 이때 교육도시라는 의미는 교육기관의 숫자가 많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우수한 인재들이 타지로 빠져나가는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교육의 질을 높여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제시되었다. 최근 나 시장 취임 후 ‘특단의 교육 투자’를 약속하고 다양한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관광’을 넣어봐도 전혀 낯설지 않다. 시 단위 행사의 인사말 서두에서나, 선거유세에서 자주 인용되는 말 중 하나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산업의 발전’이다. 영남알프스의 중심 봉우리인 영축산과 소금강으로 불리는 천성산을 거쳐 금정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이 산군(山群) 품 안에는 통도사와 내원사가 자리하고 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어 불보대찰(佛寶大刹)로 불리는 통도사는 최근 국가브랜드위원회와 문화재청으로부터 유네스코 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 전에 예비적으로 작성되는 목록에 국내 다른 여섯 개의 사찰과 함께 오르게 된 것이다. 통도사는 이달 하순 ‘한국 전통사찰의 세계유산적 가치’에 대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국관광공사에서 전국의 29개 관광명소를 선정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휴가명소’ 설문조사에 들어갔는데 경남지역에서는 하동, 합천군과 함께 양산시가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관광공사 홈페이지에는 양산시의 자료에 원동자연휴양림, 내원사계곡, 통도사, 천성산 등이 소개돼 있다. 네티즌 투표와 전문가 심사 결과 최종 9개 명소에 들게 되면 관광활성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이렇듯 양산은 관광자원의 내용으로 볼 때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까지 관광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왔느냐고 물으면 낙제점에 가깝다. 그것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2년 지자체 관광수용태세 경쟁력 진단> 결과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양산시는 컨설팅 사업에 참여한 10개 지자체 중에서 하위 30%에 드는 평가를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인적자원과 거버넌스 부문에서 특히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이의 개선을 위해서는 관광산업 인력비중을 늘리고 유관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양산시의 관광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양산의 관광산업 경쟁력이 낮은 배경에는 인근 대도시와 근접성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동경로의 민첩성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체류형’이 아닌 ‘경유형’ 관광지 이미지가 굳어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통도사에서는 매년 여름철 ‘템플 스테이’를 실시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명상과 자기성찰을 통해 심신의 휴식을 이룰 수 있는 이 행사는 하계휴가를 맞은 직장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캠프와 외국 관광객들까지 즐겨 찾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부상하고 있다.

내원사계곡이나 원동자연휴양림 등 다른 피서지들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여기다 사시사철 탐방객이 끊이지 않는 영남알프스를 활용한 산악레포츠를 활성화하는 방안은 당장 착수하여도 빠르다고 할 수 없다.

산악자전거 코스, 인공암장, 둘레길 탐방 등 현대인의 레포츠 열기를 흡인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할 것이다. 최근 조성된 낙동강변 황산베랑길 자전거 도로는 새로이 각광을 받고 있다.

문제는 공무원들의 ‘마인드’다. 시 관계자의 말마따나 “관광산업 경쟁력이 낮은 점수를 받은 것에 실망하기보다 현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계기”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 유망산업은 자연과 생명을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산업이 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관광산업이다. 우리가 물려받은 자연유산을 잘 활용하여 누구나 한 번은 찾아와 머물고 싶은 관광도시로 키워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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