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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우수기업 탐방 - 콘택트렌즈 전문기업 ‘드림콘’
기술력으로 골리앗에 돌을 던지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2/10/16 10:15 수정 2012.10.24 03:37
매년 2배 성장, ‘황의 법칙’ 실현




부정난시(不定亂視) 교정, 즉 의학적 치료를 목적으로 발명한 콘택트렌즈는 현대 사회에서 이미 미용의 목적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BCC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시장은 2016년 약 116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7조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이 크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시장을 똑같이 나눠 갖는 건 당연히 아니다. 현재 콘택트렌즈 시장은 ‘원데이 아큐브’로 유명한 존슨앤존슨과 현미경 사업을 시작으로 158년의 역사를 가진 바슈롬 등 일부 다국적 기업이 전체의 90% 가까이를 과점하고 있다.

사실상 다국적 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콘택트렌즈 시장에 겁 없이 뛰어든 사람이 있다. 김영규 (주)드림콘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 산막동에 위치한 드림콘은 2007년 3월 설립한 중소기업이다. 모두 7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콘택트렌즈와 RGP렌즈(산소투과성 하드렌즈)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회사 설립 만 5년이 지나는 동안 드림콘의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회사 설립 이듬해 곧바로 ‘수출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됐다. 2009년에는 컬러 콘택트렌즈 생산 기술과 나노렌즈 개발에 대한 연이은 특허등록으로 지식경제부 장관상까지 수상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0년에는 세계최초로 전 제품에 대해 유효기간 7년을 승인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일반 콘택트렌즈는 유효기간이 3~5년 사이다.

매출 역시 급성장 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드림콘은 회사 설립 이후 ‘황(黃)의 법칙’을 고수하고 있다. 반도체의 집적도(용량)가 매년 두 배씩 늘어난다는 황의 법칙처럼 매출이 두 배씩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회사의 고속성장 이유로 “신바람 나는 회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미래가 있는 회사”라고 대답했다.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세계 최고를 지향하기 때문에 현재보다 미래가 더 밝은 회사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자율적 분위기에서 뛰어난 창의력이 발휘된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창의력은 기술력으로 이어지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디자인 개발부와 일반 사무부서, 그리고 생산부서와 연구부서를 각각 독립된 건물에 위치하도록 한 것도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직원 개개인이 전문가이자 연구원인 셈이다.

김 대표는 자율성과 더불어 정직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 김 대표는 “렌즈는 눈과 직접 맞닿는 제품”이라며 “자신의 가족이 사용한다는 마음으로 만들어야지 결코 거짓을 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실제 이러한 경영 철학은 지난 9월 다수의 렌즈 회사가 품질불량으로 논란이 됐을 때 드림콘은 단 하나의 제품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왔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 업무 시간 직원에게 백화점 쇼핑을 지시하는 대표이사. 컬러렌즈라는 ‘블루오션’을 공략해 시장의 90%를 점령한 다국적 기업과 정면대결을 펼치는 경영진. 여기에 창의적 사고로 ‘아이디어 뱅크’가 된 직원들까지.

이처럼 드림콘의 승승장구는 비겁한 반칙도, 우연히 찾아온 행운도 아닌 튼튼한 기초와 반듯한 경영 철학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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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림콘 김영규 대표이사 인터뷰]

“지역의 자랑이 되고 싶다”


렌즈산업에 있어 양산은 사실상 불모지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렌즈 사업 특성상 지역에서 독자적 사업은 힘들다.

하지만 김영규 대표는 양산을 선택했다. 단순히 사업장 위치를 양산에 둔 것만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하길 원한다.

김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는 것 자체가 지역으로부터 많은 것을 지원받고 있다는 의미”라며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줘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장학금을 기탁하고 사회적 약자들에 금전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겠다고 했다. 실제 지역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회사와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김 대표가 산막동 마을회관 앞 공터를 포장하고, 골목 곳곳에 방범용 CCTV를 설치한 것 역시 지역민을 위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이다.

김 대표는 “드림콘이 단순히 매출을 높이는 기업보다 지역민이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기업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 김영규 (주)드림콘 대표이사
지역과의 동반성장뿐만 아니다. 김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직원들의 삶의 질 역시 좋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3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 금반지를 선물한다. 지난해에는 전 직원을 이끌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또한 김 대표는 장마철 출근길 직원들의 젖은 우산을 손수 펼쳐 말린다. 직원들의 생일을 메모했다 선물과 함께 일일이 축하 인사를 전한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술자리를 끊은 것도 ‘그 돈을 직원들을 위해 쓰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을 갖고 하는지 입니다. 진심은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기 마련이니까요. 저는 ‘양산에는 드림콘이 있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그만큼 드림콘이 지역민들에게 자랑이 되고 싶습니다. 저의 진심을 지켜봐 주십시오”

김 대표는 ‘진심’을 이야기 한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행보는 그의 진심을 신뢰할 수 있게 한다. 드림콘이 양산의 자랑이 되는 그날, 김 대표의 진심이 인정받는 순간이 언제가 될지 지켜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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