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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윤영석 의원의 불통 정치..
오피니언

윤영석 의원의 불통 정치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12/10/16 11:43 수정 2012.10.16 11:44




 
 
윤영석 의원의 최근 행보
정치경험 부족 인정해도
유권자 생각 않는다는
오해 불러일으키기 충분
법정공방과는 별도로
시민과의 소통 잊지 말아야


지난 한 달 동안 소식이 뚝 끊겼던 윤영석 의원이 삽량문화축전 개막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으로 조사받고 불구속 기소되는 과정을 매스컴을 통해 보고 들은 시민들은 혹시 또 잘못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 속에 윤 의원의 건재를 확인하고 해명을 들으려했지만 측근들마저 연락이 닿지 않아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그가 축제 전야제에 나타난 것이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수만명의 시민들은 일단 윤 의원의 등장과 인사말에 안도했다. 여기저기서 지난 1차 공판에서 윤 의원측 변호인이 검찰의 기소사실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현영희 전 새누리당 의원의 공천헌금 비리사건의 수사과정에서 애꿎게 불똥이 튀었다며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윤 의원은 공식적인 해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얼굴을 대한 시민들의 아쉬움은 많이 해소됐다.

지나간 한 달 동안 지역에서는 크고작은 행사들이 줄을 이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우국충정 선조의 혼을 모신 충렬사가 준공되고 위패봉안식이 거행됐다. 유림의 어른인 향교 전교의 취임이 있었고, 윤 의원의 출신지인 원동면민의 날 행사도 있었다. 이 모든 행사에 윤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추석명절을 넘기면서 지역의 원로 어른들에 대한 문안인사도 생략했다. 공식적인 지역 방문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이러다 보니 지역 정가나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불필요한 루머가 회자되기 시작했다. 윤영석 의원의 정치생명이 끝났다는 탄식이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그것은 일견 당연한 일이다. 지난 18대에서만 두 번의 국회의원이 사법처리되었기 때문이다.
 
허범도 의원이 선거운동 당시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었고, 이로 인한 재선거에서 당선된 박희태 전 의장마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사법처리되면서 불명예 퇴임한 전례가 있지 않은가. 더구나 1996년 양산시 승격 이래 전임 3명의 민선 시장이 모두 비리혐의로 사법처리되거나 검찰 소환 직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사건이 연속되면서 시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아픈 과거가 있다.

윤 의원의 혐의는 앞으로 법원에서 유ㆍ무죄를 가리게 되겠지만,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판결 이전에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법 상식에 비추어 윤 의원을 지역의 대표로 인정하는 부분은 변함이 없다. 그렇다면 윤 의원도 법적 투쟁과는 별도로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를 다하여야 함은 두 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할 것이다.

지역에 발을 끊다시피 한 윤 의원의 행보에 대해서 같은 당 시·도의원들 마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당직자와의 불통 현상이 계속되면서 시민들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국회 의원사무실 직원들의 태도도 오해받기에 충분했다. 의원과의 연결이 안 되는 것은 물론 의원 동정마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윤 의원에 대한 공소제기가 이루어지는 시간에도 개인적인 활동이 노출되기도 했다.

혹자는 윤 의원이 정치경험이 전무한 초선의원으로 불의의 충격을 당해 경황이 없어 그럴 거라고 이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론은 도대체 언제까지 나타나지 않을 거냐는 반응이었다. 재판에 충실하고 난 다음에 결과를 갖고 나타나겠다는 입장을 전해들은 일부 인사들은 민심이 돌아선 다음에는 재판 결과가 문제가 아니라고 조언했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윤 의원을 상당기간 가까이 지켜본 바로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고위공직을 거치면서 국가관이 뚜렷하고 정의감이 충만한 품성으로 볼 때 선거법위반으로 기소된 것 자체가 굉장한 수치로 다가왔을 것이다. 따라서 어쨌든 무죄의 결정을 받아서 시민들 앞에 떳떳하게 서고 싶은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의혹의 대상으로 지역행사에 나타날 만큼 낯이 두껍지 않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것은 옳은 처신이 아니다. 자신이 떳떳하다면 평상시와 똑같은 정치행보를 보여야 한다. 국회에서는 국정감사에 능동적으로 임하고, 시가 요구하는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며, 지역의 대소 행사에 반드시 나타나 존재를 알려야 한다.

특히 시민들과의 언로는 즉각 개방되어야 한다. 본인이 못할 때에는 보좌관이나 비서를 통해 용건이 전달되어야 한다. 선거운동 당시 시민과의 소통을 가장 강조한 사람이 바로 윤영석 의원이다. 스스로 약속한 소통과 화합정신을 지키지 못한다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결과가 된다. 지금부터라도 의원실 문호를 개방하고 지역의 현안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은 마냥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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