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양산시와 부산교통공사가 개최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 공청회에서 심재규 부산교통공사 건설계획처장, 신태균 동일기술공사 부사장, 김남권 양산시 도시개발과장, 이종출 부경대 교수, 최양원 영산대 교수(사회), 한옥문 시의원, 차용한 바르게살기 양산시협의회장, 김성태 양주동주민자치위원장(사진 왼쪽부터)이 나와 토론을 벌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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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노선안은 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는 최적의 노선이다”, “현재 선정된 대안 노선안을 수정할 경우 자칫 사업이 무산될 우려가 크다”, “부산시에 계획된 도시철도 노선보다 양산선을 먼저 건설하는 것에 대해 부산시의회의 불만이 있다”, “인구 27만명에 불과한 도시에 도시철도 2개 노선이 들어오는 곳은 전국에서 양산시가 유일하다”는 등 토론회 패널들이 양산시와 부산교통공사가 선정한 대안 노선이 최선이므로 사실상 노선 자체에 대한 반대의견을 수렴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렇다 할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인 도시철도 양산선 유치와 건설이라는 대명제 앞에 최종 선정 노선(대안 노선)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세우면 자칫 도시철도 건설에 반대한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업이 틀어지기라도 하면 그 비난을 한 몸에 받게 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처럼 미묘한 상황으로 인해 도시철도 양산선에 대한 시민의 우려와 불만을 공청회 이후에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중전철 대 경전철… 노포역 환승 불편
도시철도 양산선은 1호선과 같은 중전철이 아니라 고무바퀴가 달린 경전철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부산도시철도 4호선 반송선과 같은 형태다. 문제는 경전철로 건설되면 선로가 중전철과 달라 곧바로 이어지지 않아 결국 1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노포역에서 환승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는 점이다.
양산시민의 경우 대부분 동래나 금정권역으로 이동하는데, 노포역에서 환승하는 것보다 오히려 현재처럼 버스를 이용해 한 번에 가는 것이 더 편리하고 빠를 수 있다. 하지만 양산선이 개통하면 시내버스 노선의 축소조정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버스 배차간격이 늘어나 시민이 되레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심재규 부산교통공사 건설계획처장은 “양산선이 경전철로 건설되는 이유는 예산 문제라기보다 수송수요 때문”이라며 “중전절로 건설하려면 러시아워 때 한 방향당 수송량이 3만명을 넘어야 하지만 양산선은 하루 수송량이 4만6천여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 허강희 전 시의원은 향후 도시계획이나 석ㆍ금산지구 수요를 감안할 때 시청역보다는 다방역 설치가 바람직하다고 건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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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문제는 노포역뿐만 아니다. 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과 1호선 양산선 종합운동장 간 거리가 320m로 너무 멀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남권 도시개발과장은 “환승육교를 세우고 무빙워크(평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면 환승문제 해결은 물론 양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환승거리가 50m 이상이면 사실상 환승 의미가 없다는 비판도 여전히 높다.
심재규 부산교통공사 건설계획처장은 “서울이나 부산 등 도시철도를 운영하고 있는 곳에서도 환승거리가 너무 멀어 이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240억원가량 사업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2호선을 연장해 종합운동장역과 환승거리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사례 없는 단선 건설 우려
또 다른 도시철도 양산선에 대한 우려는 단선(單線)으로 건설된다는 점이다. 부산교통공사는 단선으로 하더라도 신호장을 설치하면 운전시격(배차간격)을 6분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청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한옥문 의원도 “도시철도를 단선으로 건설한 사례가 없다”고 언급하며 단선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시의회는 단선의 경우 배차간격을 9분 이내로 줄이는 것이 불가능한데 부산교통공사가 무리한 시뮬레이션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양원 영산대 교수는 “복선은 단선보다 사업비가 38%가량 더 들어가기 때문에 우선 단선으로 건설하기로 했으며, 전체 구간 중 절반 이상을 복선이 가능하도록 설계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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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에 참석한 방청객들은 예타 당시 설치예정이었던 다방역과 확정 노선안에서 다방역 대신 계획된 시청역(위 도면의 104번 정거장)의 위치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노선 변경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방청객 질의에 나선 허강희 전 시의원은 “예로부터 부산과 양산의 교통축이 만나는 곳이 다방삼거리였고, 현재 인구는 물론 앞으로 도시계획이나 석ㆍ금산지구의 수요를 볼 때 시청역보다 다방역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신도시 수요는 기존에 있는 2호선 양산역이나 1호선 종합운동장역을 이용하는 것이 원도심 활성화에도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물금신도시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한 시민은 “최종 노선안이 원도심을 지나치게 배려해 물금신도시 주민의 편의는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