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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퇴임 후에 더 존경 받는 대통령을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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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퇴임 후에 더 존경 받는 대통령을 뽑자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2/12/18 11:08 수정 2012.12.18 11:08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 오바마는 말하기를 “룰라는 내 우상이다. 그를 깊이 존경한다”고 했다. 룰라의 정식 이름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acio Lula da Silva)’이고 전 브라질 37, 38대 대통령(2002년~2010년)이다.

처음에 브라질의 그 어떤 사람도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하고 하루 임금 1달러의 선반공인 룰라가 브라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심지어 그가 당선되었을 때 “룰라는 브라질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갈 것”이라는 악평을 할 정도로 룰라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다.

하지만 그는 브라질을 세계 8위(G8)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게 하였고, 임기 8년 동안 국가부채를 해결하여 채무국에서 채권국이 되는 브라질의 구세주가 되었다.

룰라는 대통령에 당선되자 브라질의 고질적인 빈부격차 문제와 기아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브라질 경제의 악화도 이러한 문제들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했다.

즉, 브라질의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빈곤한 삶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해소와 기아퇴치를 목표로 실행된 ‘포미 제로’는 준비부족으로 실패하였다. 하지만 자녀들의 교육과 결부시켜 실시한 ‘볼사 파밀리아’는 빈곤층 국민들을 지원하여 그들의 작업욕구를 증진시키고 생산성 확대에 이바지 하였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게 모든 정책의 최우선이다”라고 주장하며 극빈층부터 챙겼다. 정적들의 온갖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그로 인해 국민들의 동기를 자극하여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이루어내고 ‘성장과 분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노동자당(PT) 출신이었던 룰라 대통령은 그를 지지하던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더니 노조 지도자 시절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고 비난했는데, 그는 “당연하지 않은가?  노조 지도자 룰라는 노동자만 대변했지만, 대통령 룰라는 1억 8000만 명의 브라질 국민 전체를 위해 일한다. 브라질 대통령이 어떻게 노조 지도자와 똑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리고 좌파적 정치이념을 가지고 있던 룰라 대통령은 집권 직후 전임 우파정부의 경제정책을 오히려 강화하는 쪽으로 추진하였다는 점에서, 이것은 자신의 정치적 이념이나 성향을 따르는 것이 아닌 대통령이라는 현재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과업행위의 리더십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2010년, 여론조사 기관 센수스-이보페가 룰라의 퇴임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지지율은 87%였다. 상파울로 주의 지지율은 95%를 넘었다. 이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룰라 대통령은 국민이 필요로 했던 리더임을 알 수 있다.

이는 퇴임 시 후임 대통령에게 “심장에서 우러나는 정치를 하라,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라, 최선을 다해 민주주의를 실천하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룰라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동안 심장에서 우러나는 정치를 했고, 가난한 사람을 돌보았으며, 최선을 다해 민주주의를 실천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퇴임 후에 더 존경 받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되었다.

이젠 우리도 퇴임 후에 더 존경받을 수 있는 대통령을 뽑자.

- 강진상 평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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