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차 지면평가위원회 회의가 지난 20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노상도 위원장과 정남주 간사를 포함 8명의 위원과 박성진 본지 편집국장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10월 23일자 450호부터 12월 18일자 458호 기사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진행됐다.
이날 위원들은 1차 보도 후 추가 보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과 청소년ㆍ문화계에 대한 보도 확대 등을 건의했다. 또한 기사 보도에 있어 철저한 사실 검증을 통해 문제 제기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먼저 노상도 위원장은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이 지난 12월 3일자 본지 지면에 게재한 성명서를 언급했다.
노 위원장은 “다른 신문사에서 보도한 내용에 대한 반박 성명서를 보며 우리 신문은 절대 검증이 안 된, 사실 여부가 확인 안 된 기사를 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 기사에 대한 반박성명이 나오지 않도록 기자들이 주의를 기울여 기사를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덧붙여 대선 보도의 공정성 문제, ‘멱살잡이 의원’에 대한 실명 거론, 사회 고발성 기사 부족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노 위원장에 이어 정남주 간사는 “기사를 보면 시민신문이 시 행정과 의회에 대해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며 “인권 등 민감한 사안이라 그런지 좀 봐준 게 아닌가 하는 내용이 일부 있는데 앞으로는 공무원들이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문제가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보다 강하게 압박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속 보도 통해 진행상황 짚어야”
이주연 위원은 문화ㆍ청소년 부분 보도를 늘려달라고 주문했다. 이 위원은 “예전보다 시민신문이 문화ㆍ청소년 부분에서 작게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며 보고 느낀 문화ㆍ청소년 소식을 좀 더 다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지역 문화는 시민 스스로 가꿔야 하는데 자꾸만 도태시키는 지역 분위기가 안타깝다”며 “시민신문이 이제 어느 정도 대중화가 된 만큼 양산지역 문화를 살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유영호 위원은 개별 기사를 일일이 지목하며 아쉬운 부분을 지적했다. 유 위원은 지난 10월 23일자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 공청회 관련 기사를 지적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상당히 도움이 되는 기사”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하철 노선과 동떨어진 웅상지역의 대중교통 문제를 함께 다루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유 위원은 “현재 웅상 사람들은 울산KTX역으로 가는 버스 노선도 없는 실정”이라며 “이런 기사가 나갈 때는 버스 노선이 필요하다는 웅상지역 이야기도 같이 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디자인센터, 반대의견 병기했어야”
윤경태 위원은 “시민신문이 기사를 통해 지역 사회의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아쉬운 점은 문제를 제기했으면 차후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다뤄야 하는데 이런 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은 특히 디자인센터 건립 관련, 시가 한국디자인진흥원과 MOU를 체결한 내용을 거론하며 “이번 신문 내용만 본 사람은 디자인센터 유치가 마치 훌륭한 일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며 “기사에서 앞서 문제가 제기됐던 부분을 좀 더 설명해줬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디자인센터 건립은 추진 절차상 문제가 발견돼 본지와 양산YMCA가 지금까지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최성길 위원은 공연 행사 보도의 형평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최 위원은 “공연에 따라 기사의 크기가 현격히 차이가 난다”며 “이러한 보도 분량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공연 기사 보도에 관한 기준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덧붙여 지역 내 작은 불편들에 관한 관심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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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등 구조적 문제 개선 노력 필요”
최 위원은 “소토초와 어곡초 주변의 나쁜 환경에 관해 지적한 기사를 봤는데 실제 제가 사는 지역 초등학교 주변에도 환경이 정말 좋지 않다”며 “이러한 불편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긴 하지만 반드시 기사화돼서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독자 신고란’ 등을 통해 독자 주변에서 발생하는 작은 문제들을 상세하게 보도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반면 양성희 위원은 “시민신문을 받았을 때 중앙지와 달리 ‘엄마의 품’ 같은 느낌을 받아 행복감을 느낀다”며 “이번 주에는 어떤 지역 이슈가 신문에 실렸는지 기대하고 되고, 몰랐던 내용을 보면서 때로는 감동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시민신문과 같은 지역신문이 있어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며 “행복은 작은 것에서 온다는 믿음으로 내년에는 신문을 좀 더 열심히 읽고 자신 있게 내용을 평가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위원들의 이러한 지적과 평가에 대해 박성진 편집국장은 “오늘 위원들이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 적극 수용해 지면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일부 지적들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측면과 본지 편집 기조를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
우선 청소년, 문화계 기사와 관련해 박 편집국장은 “독자가 다양하다 보니 일부에서는 청소년, 문화행사 기사가 너무 많다며 비판적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며 “다만 필요한 부분, 건전한 청소년 문화에 대해서는 열심히 보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크기에 관한 지적에 대해서는 “저희도 일부 기사가 과하게 나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보도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웅상지역에 대한 취재 보도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인력 운용상 어려움이 있음을 알린 뒤 지면평가위원이나 시민기자를 최대한 활용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시ㆍ의정감시단 결성, 함께 감시하자”
박 국장은 양산시의 디자인센터 MOU 체결 기사에 대한 비판의견에 대해서, “그동안 시민단체인 양산YMCA와 연계해서 지속적으로 사업추진의 부당성을 제시해 왔지만, 시는 이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실제적인 법적 행위가 진행될 때마다 그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시의회의 무기력한 의정활동의 영향으로 집행부의 전횡과 예산 낭비사례들이 검증되지 않고 넘어가는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와 합동으로 시정감시단 또는 의정감시단 구성을 통해 감시의 눈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 참석위원
노상도(라이온스지구 자문위원)
유영호(문인협회 회원, 시인)
이주연(국악예술단 풍 대표)
정남주(종합사회복지관 과장)
윤경태(양산YMCA 사무총장)
최성길(음악학원연합회 부회장)
양성희(숲속유치원 원장)
박성진(본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