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주관으로 ‘삼일로 간판정비 시범사업 기획취재 토론회’가 지난 20일 중부동 더파티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본지 박성진 편집국장이 사회를, 장정욱 기자가 발제를 맡았다. 이세훈 삼일로 간판정비사업추진협의회 위원장(양산대 산업디자인 교수)과 박창문(안경1080), 김봉술(랜드로바) 대표는 삼일로 간판정비사업 주체로 참석해 많은 의견을 공유했고, 지역 시민단체 대표로 장재헌 양산YMCA 이사장이 참석해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간판정비 사업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장정욱 기자는 지난 10월 5차례에 걸쳐 보도한 간판정비 사업 기획취재 기사를 바탕으로 주제발표에 나섰다. 장 기자는 “간판정비 성공과 실패 사례로 손꼽히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느낀 점은 크게 ‘획일화’, ‘지속성’에 대한 문제로 정리할 수 있다”며 “‘정비’에 지나치게 치중하면 결국 ‘획일화’를 낳아 사업의 최종 목적인 지역 활성화 실현이 어렵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김세훈 위원장은 “간판정비 사업이 민간이 아닌 관 주도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기한이 너무 촉박했고, 그러다보니 디자인 전문가와 점포주 사이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간판정비 사업에서는 관이 주도하되 점포주들도 일정 부분 비용을 부담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거리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점포의 개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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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술 대표 역시 “관계 공무원과 대화를 나눠보면 간판정비에 대한 관점 차이를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며 “체인형 점포의 경우 본사의 동의절차가 필요한데 시 입장에서는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설득에 나서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부 점포는 새로 간판을 내건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철거해야 하는데 이는 ‘생 이빨 뽑아 임플란트 하는 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장재헌 이사장은 “정비도 좋지만 정비에 개성이 꼭 더해지길 바란다”며 “지역의 예술 문화인들이 함께해서 천천히 진행한다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보탰다.
박성진 편집국장은 토론자 의견들을 정리하며 “지나친 개성만 살리다 보면 간판정비 사업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는 만큼 어느 정도 획일성은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오늘 제안된 내용이 다음 정비 사업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우리 언론과 점포주, 그리고 디자인 전문가들이 논의를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