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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시의 ‘안심 택시’ 사업 기대된다..
오피니언

양산시의 ‘안심 택시’ 사업 기대된다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13/01/15 09:52 수정 2013.01.15 09:52



 
 
택시가 대중교통이 되려면
국민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양산시의 ‘안심 택시’ 사업은
사용자의 편의 고려한
친서민 정책으로 평가돼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이른바 ‘택시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택시업계만을 위한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으로 버스업계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인지 새 정부 출범 전에 결정 내려는 듯하다.

택시 운전자들의 생활고는 이해하지만, 이 법이 시행되더라도 업체만 배를 불릴 뿐 기사들에게는 그다지 실익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업계 내에서도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법안의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지를 놓고 청와대가 고심 중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택시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택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승차 거부와 불친절 등 서비스 부재 현상이고, 두 번째는 범죄 노출에 따른 두려움이 그것이다. 특히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심야에 탑승하는 승객에 대한 성범죄나 취객의 스마트폰 절취 등 의도적인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직업상 새벽시간이나 심야에 택시를 이용하는 2, 30대 여성을 둔 부모들은 출ㆍ퇴근 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쓰기도 한다. 우리 지역에서 호출택시를 이용할 경우에는 호출자의 전화기로 해당 택시의 차량번호와 함께 기사 인적사항이 문자로 통보되기 때문에 다소 안심할 수 있다. 하지만 거리에서 직접 빈 차를 세워 탑승할 경우에는 자기도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최근 한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이라고 함, 응용프로그램)은 가까이 있는 택시를 호출하는 기능이 우선이지만 별도로 해당 차량의 번호와 전화번호, 위치 등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지인에게 자신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구글의 서비스를 받아 운용된다고 하니 밤늦은 시간에 택시를 이용하는 여성들이 특히 반길 만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양산시에서는 아예 관내에 운행 중인 모든 택시를 상대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기로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젊은이들의 필수품에 가까운 스마트폰의 근거리통신 기능을 활용한 것이다. 심야시간대에 다른 운송수단이 없는 지역실정을 감안한 특수시책이다. 체계는 이렇다.

승객이 택시를 탈 때 차량 손잡이 등에 부착된 센서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가족과 CCTV종합관제센터에 승차위치와 택시회사와 운전자 이름 등의 정보가 전송되는 것이다. 전송된 정보는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연동돼 택시이동시간이 예상 밖으로 지연되거나 경로를 벗어나면 관제센터에 비상신호가 가도록 한다.

승객의 보호 뿐 아니라 운전자가 범죄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도 병행된다. 택시 위에 ‘안심 캡’을 설치해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붉은색 비상등이 켜지면서 주변에 즉각적인 도움 요청이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양산시의 ‘U-스마트 안심 택시’ 사업은 올해 국토해양부의 유시티(U-City)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3억5천만원의 국비를 받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U-시범도시 공모사업은 지자체의 도시경쟁력 확보 및 U-City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토해양부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3~5개의 지자체를 공모, 선정해 사업비의 50%를 국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산에는 현재 법인과 개인택시를 합쳐 모두 700여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다. 시는 우선 법인택시는 전량, 개인택시는 단계적으로 안심택시를 도입할 예정인데 1차적으로 올해 상반기 안에 거리에 출현할 전망이다.

우리 지역은 인구는 30만이 채 되지 않는 소도시지만 산업화가 활발한 역동적인 도시다. 수천 개의 공장과 다양한 자영업 활동으로 새벽이나 심야시간대에 이동하는 시민들의 숫자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그에 비해 버스 운행시간은 상대적으로 충분하게 뒷받침되지 못한 현실이다.

양산시의 친서민 정책 개발 의지가 인정되는 대목이다. 행정의 기본 목표가 시민들이 안심하고 잘 살게 하는 것이라면 ‘안심 택시’ 사업은 그 역할에 대한 기대가 충분히 되는 시책이라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는 택시의 대중교통 인정이라는 이슈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문자 그대로 대중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때에 시민들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택시 정책을 내놓은 양산시의 자세는 칭송을 들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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