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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유도선수 꿈 꾸던 소년 병마와 싸움..
사회

유도선수 꿈 꾸던 소년 병마와 싸움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3/01/22 09:35 수정 2013.01.22 09:35
서남초 5학년 이관용 학생 소아 백혈병

사연 듣고 지역사회 온정의 손길 줄이어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이관용(서남초5)의 꿈은 유도선수다.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우람한 본인 체격에는 유도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관용이는 유도 국가대표의 꿈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 장애를 먼저 만났다. 최근 대회 출전을 앞두고 소아 백혈병이란 갑작스러운 병으로 유도복 대신 환자복을 입어야 했다.

지난해 10월 축구를 하던 중 친구와 눈 주위를 부딪쳐 병원을 찾은 관용이는 첫 CT 촬영에서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는 동안 눈 주위가 점점 부어올라 동전만 한 혹이 생겼고, 다시 찾은 병원에서 ‘뇌종양’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들어야만 했다. 그나마 다행히 악성 종양이 아니었기에 관용이는 종양 제거수술을 잘 끝마쳤다.

문제는 이러한 시련이 한 번에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뇌종양 수술과 치료 과정에서 진행한 정밀검사 결과 관용이 몸에서 또 다른 병이 발견된 것. 소아 백혈병이란 무서운 질병이 관용이 몸속에서 자라고 있었다.

병 발견 후 한 달 동안 입원 치료를 받은 관용이는 지난달 24일 퇴원해 이제 6개월 동안 매주 한 번씩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론 상황이 악화하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다. 그런데 지난 12일 관용이 상태가 갑작스레 나빠졌다. 놀란 가족들이 급하게 입원을 시켰고, 담당 의사는 크게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며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십시일반 모인 이웃의 情
힘든 투병생활에 큰 도움

이러한 관용이의 상태에 대해 어머니 조미경(44) 씨는 “다 잘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하지만 걱정을 떨쳐버릴 수는 없다. 관용이의 상태에 대한 걱정도 물론이지만 앞으로 얼마가 될지 짐작하기 힘든 병원비도 현실적으로 고민이다.

무릎에 이상이 생겨 지난 2년간 일을 쉬어야 했던 아버지 이희근(44) 씨의 무릎 수술도 기약 없이 미뤄졌다. 보험설계사 일을 하며 가정을 꾸려온 조 씨는 나머지 4명의 자녀도 돌봐야 한다. 다행히 지금은 국가의 소아암 의료비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완치까지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딱한 사정이 전해지자 지역 사회에서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관용이 가족이 살고 있는 물금읍 범어리 황전아파트 청년회와 부녀회, 그리고 노인회에서는 모금운동을 펼쳤다. 여기에 ‘좋은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봉사단체에서도 지원을 보탰다.

“그래도 다행인 게 아직은 조혈모세포이식이나 골수이식과 같은 어려운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하네요. 물론 앞으로 더 나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저도, 관용이도 잘 이겨낼 거라 확신해요. 주위에서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는 만큼 빨리 완쾌해서 은혜에 보답 하겠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는 질문에 관용이는 “할머니가 좋아하는 닭강정이 저도 좋아요”라고 대답한다. 자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할머니가 좋아하셔서 좋다’는 마음 착한 관용이는 주변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도 병원 침대에서 선생님이 보낸 ‘카톡’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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