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 2009년 1.1%, 2010년 13.2%, 2011년 29.5%…. 양산지역 아파트 가격 인상률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었던 양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부터 침체기에 빠져들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가격 하락세
매매보다 전세 강세 이어갈 듯
공급과잉으로 양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올해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취득세 감면 해택이 지난해 종료되면서 전국의 주택거래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에 국회는 서둘러 취득세 감면 연장을 추진 중이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경남지역 아파트 시장은 전반적인 매매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대비 이달 4일 조사에서 경남은 매매 -0.03%, 전세 0.06%의 변동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마지막 조사에서 매매가격 하락폭을 줄여오던 경남지역이 새해 들어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산 지역은 매매가격이 0.14% 하락하며 경남지역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면적별로는 경남 전체에서 66㎡ 이하 -0.05%, 69~99㎡ -0.09%를 기록해 특히 중소형 아파트에서 하락세가 강한 모습이다.
매매는 ‘주춤’, 전세는 ‘상승’
소형보다 중대형 전세시장 인기
양산지역은 지난 2년간 분양물량이 많은데다 올해 예정된 분양까지 몰려 시세가 출렁이는 양상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호동 웅상 푸르지오 아파트는 101㎡의 경우 평균 1억7천500만원 수준으로 약 500만원가량 하락했다. 대동이미지타운 역시 72㎡ 기준 1억500만원으로 약 750만원 하락했다.
다만 매매 시장과 달리 전세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산시의 경우 전체 전세시장이 0.17% 상승하며 매매가와 격차를 좁혔다. 특히 소형(66㎡ 이하)의 경우 0.01% 하락한데 비해 중대형 아파트에서는 각각 69~99㎡ 0.05%, 102~132㎡ 0.08%, 135~165㎡ 0.12% 올라 중대형 시장의 전세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경남은 매매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입주물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매매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행정기관 역시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양산지역은 물금 신도시 지역 2개단지 1천873세대, 동면 석산지역 418세대가 신규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웅상지역에서도 995세대가 올해 초 분양을 예고하고 있어 공급과잉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 건축과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경우 아직 미분양 아파트가 많다보니 업체 측에서 분양이 소극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분양 아파트 올해 입주
하반기부터 전세가 하락 전망
이러한 가운데 지역 부동산 거래업계는 아파트 매매 가격이 지난 2010~2011년에 비해 약 2천만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도시공인중개사회 김병찬 회장(황소 공인중개 사무소)은 “올해는 과거 분양을 받았던 사람들이 당시 살던 아파트를 매매하고 전세로 나갔다가 신규분양아파트에 입주하는 수요자가 많다”며 “결과적으로 주택 매매와 신규 아파트 분양에 대한 수요자보다는 공급자가 많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 설명에 따르면 지난 2011년도와 2012년도에 1만1천여세대가 분양을 함에 따라 올해부터 2015년까지 입주자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오는 5월부터 이편한세상 2차, 우미 린, 반도U보라 2차, 동원아파트 등 약 4천 세대 가까이 입주를 예정하고 있어 전세가 하락과 함께 매매가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매매 물량 가운데 다수가 2~5월에 한꺼번에 쏟아질 예정인 만큼 청약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단지별 브랜드, 입지, 면적, 평면설계, 단지 내 부대시설 등을 먼저 파악해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과거 당첨자 청약점수를 통해 청약 전략을 꼼꼼히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