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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업체탐방] 2013 경남도 예비사회적기업
“아이들이 행복한 회사가 목표”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3/03/12 11:01 수정 2013.03.12 11:01
수경식물 재배회사 (주)희망키움



2013년도 제1차 경남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주)희망키움(대표 박은희)은 발달장애인들이 만든 수경식물과 재배시설을 판매ㆍ유지ㆍ관리하는 업체다.

하지만 단순히 수경식물과 재배시설을 판매하는 목적 이외에 발달장애인들의 치료 역할까지 담당한다. 치료에서 더 나아가 발달장애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고리의 역할까지 꿈꾸는 게 (주)희망키움이다.

다양한 사업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의 사회적응을 도와온 박은희 ‘희망이 자라는 꿈나무 집’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획이다.

박 대표는 일반 기업에 취업한 발달장애인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이들이 자신의 행위를 ‘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박 대표는 “(발달장애)아이들은 자신이 하는 행위가 ‘일’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흥미를 잃게 된다”며 “자신이 하는 일을 하나의 ‘놀이’로 인식해야 흥미를 갖고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희망키움이 수익 창출과 더불어 치료의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 역시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발달장애인들이 수경식물을 키우는 과정이 치료이고, 그 과정을 사회와 접목해 이윤까지 추구한다는 것. 실제 수경식물 등 원예치료는 장애인의 신체기능 향상과 사회적응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주)희망키움은 발달장애 학생을 치료하고 이들이 재배한 수경식물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사진은 양산시장애인부모회 토요프로그램에서 한 학생이 원예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물론 (주)희망키움 역시 기업인 이상 수익 창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박 대표는 “수익성에 대해서는 솔직히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지역사회와 연계가 잘 돼 있는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제품 품질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기계설계를 전공한 남편 최태호 양산시장애인부모회장이 직접 설계해서 만든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러한 자부심에 지역사회와 연계된 환경은 사업 성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실제로 지역의 한 김치회사는 (주)희망키움에서 재배한 배추를 물량에 관계없이 전부 구매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혀오기도 했다.

이처럼 박 대표가 이끄는 (주)희망키움은 발달장애인의 치료를 목적으로 수익까지 창출하고, 그 수익을 다시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의 기본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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