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만 푸른 건 아니었다. 겨울바람이 자취를 감추자 수줍은 듯 고개 내민 매화는 푸른 봄 하늘을 등지고 환한 미소를 피워냈다. 지난 23일과 24일 이틀 간 원동면 영포리 일대에서 열린 ‘제7회 원동매화축전’은 연인, 부부, 가족이란 이름의 상춘객들을 유혹했다.
축전을 찾은 이들은 매화 향기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며 옛 추억을 더듬고, 새로운 추억을 기록해갔다. 이들의 대화를 몰래 엿듣던 봄의 전령 매화는 먼 길 자신을 찾아준 상춘객들에 감사 인사 대신 ‘휴식’을 선물했다. 이처럼 ‘제7회 원동매화축전’에는 매화향기와 상춘객의 웃음, 그리고 어머니 품 속 같은 포근한 봄 햇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