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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시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3파전..
오피니언

시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3파전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13/04/09 08:59 수정 2013.04.09 08:59



 
 
김정희, 이용식 후보에
김병주 후보 가세하면서
치열한 3파전 된 보궐선거
정당 소속없이 치러져
전정한 민의의 대변자
출현여부 관심 뜨겁다


김정희, 이용식 두 후보로 치러질 것 같았던 시의원 보궐선거가 김병주 후보의 가세로 3파전으로 진용이 갖춰졌다. 민경식 전 의원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한 보궐선거가 열리게 된 양산시의회의원 다 선거구(중앙ㆍ삼성) 이야기다.

선거 초반 예비후보 등록으로 일찌감치 나선 김정희 후보와 이용식 후보는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의원선거에서 한 번 맞붙었던 사이다. 당시 두 후보는 각각 26.2%와 16.1%의 지지를 얻어 3, 4위로 낙선의 아픔을 누렸다. 두 후보의 득표차는 1천481표 차이였고, 3위였던 김정희 후보는 민경식 후보에게 350표의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바 있다. 아쉬운 낙선자들의 패자부활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던 판에 김병주 후보가 가세함으로써 선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정희 후보는 국제봉사단체인 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지낸 바 있다. 삼성동 노인후원회장으로 자치위원회나 체육회 등 지역 단위 각 단체에 이름을 올린지도 꽤 오래 되었다. 행사기획과 진행, 장비 렌탈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운영하면서 주변 이웃에 대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용식 후보는 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있으며, 체육회 등 여러 단체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획, 출판, 인쇄업인 (주)국제피앤씨 대표이사로 있는데 행사장에서는 수준급 노래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뒤늦게 합류한 김병주 후보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부터 지방정치에 이름을 오르내린 경험을 갖고 있다. 제4회 지방선거에서도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랐었고, 2010년에는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하기도 했다. 양산시탁구협회와 연합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북정동에서 입시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의원선거는 문자 그대로 풀뿌리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지방선거의 기본이다. 첫 선거가 치러진 지 11년 뒤인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때부터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도가 시행됐다. 두 번의 정당공천이 실시됐고 전국적으로 지역색이 뚜렷이 드러나면서 폐단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기초의원의 국회의원 시녀화가 대두됐다. 기초의원에 출마할 꿈을 가진 후보들이 정작 유권자인 시민들보다는 공천권을 가진 정당, 특히 지역구 국회의원의 낙점을 받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인맥과 학벌, 검은 돈이 판을 치는 공천비리가 전국을 뒤흔들었다.

이후 지방정치권에서는 끊임없이 기초단위 선거에서의 공천제도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새 정치를 갈구하는 국민적 분위기가 지난 해 대선을 관통하면서 여야 대선 후보들이 직접 나서 공천제도 폐지를 약속했다. 그리고 처음 맞은 보궐선거에서 드디어 새누리당의 무공천 방침이 진통 끝에 결정되고, 민주당도 당론을 정하진 않았지만 우리 지역에서는 무공천하기로 결정하는 등 정당 소속 없는 시의원선거가 출현하게 된 것이다.

혹자는 정당공천제의 장점을 들어 회의적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제도인데 시행과정에서 잘못된 관행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기본 틀은 두고 부조리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공천제도 폐지를 환영하는 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권력은 향일성(向日性)이 있어서 지금과 같은 지역색 짙은 정치구도 속에서는 마약과 같은 존재라는 것. 기초단체장과 의원은 자신을 선택한 시민의 뜻에 따라 그 의지를 대변하는 것이 민주주의 큰 뜻에 어울린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큰 영향력을 가진 국회의원들에게 맹종하는 것은 정치꾼을 키우는 것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논리다.

이번에 중앙동, 삼성동 지역에서 치러질 보궐선거는 이런 의미에서 그 결과 뿐 아니라 과정도 지켜볼 의미가 있다. 바로 내 옆의 친근한 인물들이 정치적 소신을 갖고 출마해 나름 다양한 이력과 활동배경을 과시하고 있다. 누가 주민들을 대변할 만한 친근감과 의지를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보궐선거의 속성상 많은 투표참여를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중앙동, 삼성동이 상대적으로 외지인 구성비율이 낮고 토박이가 많은 점을 미루어볼 때 선거구 내에서도 두 동 지역 간의 자존심 싸움이 될 거라는 전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참고로 지난 2010년 선거 때 유권자 수는 중앙동이 1만579명, 삼성동이 1만7천88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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