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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꽃피는 원동, 양산관광의 미래다..
오피니언

꽃피는 원동, 양산관광의 미래다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13/04/16 08:58 수정 2013.04.16 08:58



 
 
원동에 매화꽃이 필 때면
스스로 몰려오는 상춘객들
화제~원동길을 메운다
계절마다 볼 거리 충만한
원동을 관광벨트로 키우자

지난달 셋째 주말 화제고개 1022번 지방도는 차량통행이 불가능했다. 물금파출소에서 화제로 넘어가는 고개 입구부터 가다서다를 반복하던 차량행렬은 화제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낙동강을 따라 뻗은 길에 끝도 없이 늘어선 차량들은 원동의 순매원과 영포리 일대에서 펼쳐진 매화축제를 찾는 상춘객들이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원동매실은 이름을 날리고 있다. 6월 초가 되면 매실따기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이나 농장체험을 나온 도시 아이들이 땀흘리는 곳이다. 어느 때부턴가 원동 매화가 주변 대도시 주민들 사이에 회자되기 시작했고, 정식으로 축제 형식을 갖춘 지 일곱해 째인 올해는 밀려오는 관광객들을 맞느라 주말에 몸살을 앓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딱 잘라 말해서 축제의 ‘쇼’를 보러 오지 않는다. 축제행사장 공연이 특별해서도 아니요, 정치인의 축사를 들으려 오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단지 시절에 맞게 만발한 매화를 감상하고 사진 찍으며, 가족끼리 정겨운 대화 속에서 시골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끼고자 이곳을 찾는 것이다.

낙동강 하구의 완만한 물줄기를 배경으로 고속열차가 원동역을 스쳐 지나가면 도로변에 늘어선 벚나무들이 연분홍 속살을 자랑하며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매화가 만개하는 3월 중순이면 철로변 관사마을과 영포리 일대는 청매화 홍매화가 서로 샘을 내며 어우러져 상춘객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원동의 자연과 환경이 다른 지방의 관광객들을 쉽게 끌어들이는 것은 이렇게 이곳만의 특별한 볼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양산의 관광브랜드로 중점 활용될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5월의 유채꽃 축제와 10월의 삽량문화축전이 있지만 외래관광객을 유혹하는 동기가 부족하다. 그래서 대부분 시민 화합의 장으로 그치고 있다.

최근 시가 추진하고 있는 원동 관련 사업들을 보면 원동의 자연환경과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관광진흥 목표가 느껴진다. 매화 감상명소의 하나인 관사마을에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를 선정해 낙동강변을 따라 목재데크와 의자, 계단 등을 설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문화관광부의 ‘간이역 프로젝트’에 선정돼 원동역사(驛舍) 주변 광장과 주차시설의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부산시가 하구둑부터 화명동까지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하구탐방선 사업을 원동면 용당리까지 연장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두 기관에서 원칙적인 합의를 한 가운데 화제의 황산잔도 자전거길을 연결하는 뱃길 복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듯 하다.

원동을 진입하는 통로는 물금을 거쳐 화제로 들어오는 지방도1022호선과 울주군 석남사를 지나 배내골로 들어오는 지방도 69호선 두 곳이다. 부산에서 오든 울산에서 오든 원동은 때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대도시 근교에서 청정자연환경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보기 드문 곳이다. 그러다 보니 인근 대도시 주민들이 주말이나 연휴, 휴가철에 심신의 고단함을 치유하기 위한 힐링의 장소로 거듭 찾아오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곳이 바로 원동이다.

새해가 되면서 2월이면 고로쇠 축제가 열리고, 화제 농장에서는 딸기 수확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이어서 매화와 벚꽃이 봄 기운을 완연하게 드러내면서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초여름이면 질 좋은 원동매실이 건강식을 찾는 현대인들을 찾게 만든다. 피서철의 배내골과 파래소, 신흥사 계곡 등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11월에는 고랭지에서 재배한 배내골사과가 관광객을 유혹한다.

이뿐 만이 아니다. 화제마을은 요산 김정한 선생의 소설 ‘수라도’의 배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관사마을 인근 매화공원에는 ‘영일만 친구’의 실제 인물인 홍수진 시인의 시비가 있다. 함포마을은 지난해부터 마을을 찾는 방문객에게 자전거를 제공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거기다 화제에서 원동을 거쳐 배내골로 가는 한적한 시골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이처럼 원동지역에 산재한 관광자원은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현대의 관광산업은 부가가치가 월등한 미래산업이다. 관광의 기본요건이 자연환경조건과 함께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로 요약된다면 원동지역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곳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입소문을 통해 주변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원동의 관광인프라를 잘 연결하여 양산을 대표하는 관광브랜드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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