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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과일을 고르는 경우 ‘신선함’에 대한 착각으로 실수를 많이 한다고 한다. 멜론, 수박 등은 꼭지 상태를 보고 싱싱한 것만 고르는데 이는 고수의 선택이 아니라고.
정 씨는 멜론은 수확한지 2~3일 정도 지난 것이 가장 맛있다고 말했다. ‘숙성’이라 표현해야 할까? 아무튼 과일도 출하 후 적당한 ‘묵힘’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과도 그렇고 수박도 그렇죠. 많은 과일들이 조금씩은 숙성의 기간을 가져야 합니다. 출하 당시 대부분 완전히 익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품목마다 짧게는 하루 이틀, 길게는 한 두 달 까지도 창고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비자들도 이를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맛이 익어가는 기간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물론 모든 과일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딸기와 같은 과일들은 익는 시기가 짧은 만큼 오래 둬서 맛을 숙성시키기 힘들다. 싱싱할 때 먹는 게 가장 좋은 것이다. 굳이 조언을 하자면 딸기는 빛깔이 좋아야 한다. 윤기가 흐르고 붉은색이 선명해야 한다. 사실 딸기는 고르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재래시장에서는 충분히 몇 개씩 맛을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대신 마트 등 ‘맛보기’가 불가능한 곳에서 딸기를 살 때면 정 씨의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맛 좋은 과일은 역시 ‘제철 과일’이다. 제철에 생산되는 과일은 스스로 익기에 가장 알맞은 온도와 습도에서 자연스럽게 익어 온 과일이다. 이러한 이유로 하우스 과일에 비해 맛도 뛰어날 뿐 아니라, 영양소 함유도 더 높다. 하우스 과일 보다 농약이나 비료도 덜 사용하게 되고 그만큼 ‘유기농’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값이 싸다.
“시장에 오시면 한 번 들러 주세요. 제철 과일이면 더 좋고 아니라도 좋은 과일은 많이 있습니다. 맛은 저희 단골손님들이 보증하실 겁니다. 와서 한 입 맛보시고 사도되고요. 말씀만 잘 하시면 ‘덤’도 기본입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