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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새들천 악취, 담당부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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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새들천 악취, 담당부서가 없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3/05/21 09:08 수정 2013.05.21 09:08
시청 관련 부서마다 악취 원인 제각각

원인 분석하고도 해결은 ‘나 몰라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황산초를 거쳐 양산천으로 이어지는 ‘새들천(공원)’의 악취가 하수관거 정비사업 이후에도 여전해 주민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 관련 부서들은 관리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어 사태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 시 관련 부서들은 악취 원인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환경관리과는 공원 정비 당시 구배(물이 흐르는 경사)를 제대로 확보하지 않아 물이 고이면서 악취가 발생하는 것 같다는 반면, 새들천 관리를 맡고 있는 산림공원과는 악취 원인으로 공원을 정비하면서 만들어진 우수박스를 지목했다. 우수박스에 햇빛이 들지 않아 오염퇴적토(오니토)가 썩으면서 악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산림공원과에서 악취 원인으로 지적하는 우수박스의 경우 실제 현장에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악취가 심하다. 하지만 이마저 관리 주체가 분명하지 않아 지금까지 정비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하천 정비를 담당하는 건설방재과는 “새들공원(하천)은 소하천 정비법상 하천이 아니라서 우리 부서와는 관계없다”며 선을 그었다. 산림공원과 역시 “새들천이 아니라 차집관로(우수박스)에서 나는 냄새이기 때문에 우리 담당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환경관리과는 “냄새의 원인을 찾는 일은 우리 몫이지만 그 원인에 대한 관리는 다른 부서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하수과 역시 당시 우수박스를 만든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문의하라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민원제기가 거듭되자 환경관리과에서는 “관리주체 문제를 떠나 환경 개선차원에서”라는 단서를 달고 “비점오염저감사업 대상으로 환경부에 예산을 신청, 초기 오염물을 걸러주는 시설 설치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수박스의 관리 주체에 관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은 산림공원과가 악취 원인으로 지목하는 우수박수(차집관로). 실제 우수박스 근처에서는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 주체를 놓고 관련 부서들이 책임을 미루고 있어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인데…”
예산 탓에 급수시설 가동 소극적

우수박스 악취 외에도 새들천이 태생적으로 오염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새들천은 자연적으로 물이 흘러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새들천은 양산천에서 물을 끌어다 공급하기 위한 펌프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 비용문제로 여름철을 제외하고 가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물 공급이 없기 때문에 새들천은 중간 중간 웅덩이(소) 형태로 설계됐다는 게 산림공원과 설명이다. 물을 계속 공급하기 힘들기 때문에 물을 인위적으로 가둬둔다는 것.

문제는 이러한 물 웅덩이 구조가 현재 새들천 오염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건국대학교 환경공학과 ㄱ교수는 사진을 통해 새들천 모습을 보고 “이미 오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물이 고여 있고, 고인 물이 자주 순환되지 않는 이상 당연히 오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반면,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산소용존량이 부족하다면 새들천에 물고기가 지금처럼 살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토양부분에서는 예전부터 오염이 지적돼 향후 개선 사업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들천 조성(관리권을 넘겨받은)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 차례도 수질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이에 대해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새들천이 생활용수로 쓰인다거나 물놀이를 하는 공간이 아닌 만큼 수질조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새들천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우수박스에 관한 관리주체를 명확하게 하고, 새들천 자체 오염에 대해서도 별도의 진단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안창민 기자 ijcenter@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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