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31일 채용마당이 끝난 직후 시는 “이번 일자리 채용마당 결과 기업들이 현장에서 21명의 구직자를 채용했고, 추후 2차 면접을 통해 102명을 채용키로 하는 등 구직자와 구인업체 모두에게 만족할만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현장채용 13명, 추후 면접 101명 보다는 다소 나은 성과다.
시는 덧붙여 “이번 채용마당에 대해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구인의 기회를 제공하고 구직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함은 물론 취업 유관기관의 취업정보 제공, 일자리 알선 등 구직을 원하는 다양한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일자리 한마당이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시의 이러한 평가와 다르게 구직자와 기업체의 아쉬움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구직자와 기업 모두 관심 부족을 문제로 지적했다.
채용박람회에 직접 참여한 한 제조업체 인사 담당자는 “홍보 부족인 탓인지, 지역 구직자들의 관심 부족 탓인지 몰라도 행사장을 찾는 구직자가 별로 많지 않다”며 “우리는 오후 2시부터 시작해서 지금(4시)까지 단 2명의 구직자에 대해서만 면접을 했다”고 말했다.
자동화기계 업체 관계자 역시 “지난해 실시한 채용박람회보다 오히려 구직자가 적은 것 같다”며 “앞으로는 채용박람회 규모를 확대해 보다 많은 기업과 구직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의 아쉬움도 마찬가지다.
대학을 졸업하고 관리직을 희망한다는 김아무개(27, 상북면) 씨는 “그래도 양산에서 가장 큰 채용박람회인데 직접참여업체가 20곳밖에 안 된다는 사실에 솔직히 많이 실망했다”며 “우리 지역에만 수천 개의 크고 작은 기업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고작 20개의 업체만 참여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지역 구직자 채용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채용마당에서는 22개 업체가 직접참여를, 40개 업체가 간접참여를 했지만, 올해 채용마당에는 20개 기업이 직접 참여, 30개 기업이 간접참여 하는데 그쳐 참여 기업의 수는 오히려 줄어 들었다.
구직자와 기업 간 눈높이 차이도 여전했다. 기업체 관계자 대부분이 “구직자의 높은 눈높이 탓에 연봉 차이가 크다”며 “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조금은 낮출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구직자 박아무개(30, 중부동) 씨 역시 “낮은 임금과 생산직 중심의 채용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마땅히 가고 싶은 기업은 많지 않았다”며 “넥센, 롯데, 쿠쿠 등 우리 지역 대기업들은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이 더 컸다”고 말했다.
한편, 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웅상지역 구직자를 위해 웅상지역에서 일자리 채용마당을 개최할 계획”이라며 “구직자에게는 취업의 기회를, 구인업체에는 인력난 해소의 기회를 제공하는 시민 밀착형 일자리 채용 마당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