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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폐교 위기 물금초 살리기 머리 맞댔다..
사회

폐교 위기 물금초 살리기 머리 맞댔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3/06/11 09:29 수정 2013.06.13 05:13
총동창회, 시ㆍ도의원, 교육지원청 등 대책회의

학교 시설 개선 대 신도시 이전… 해법 엇갈려

학생 수 확보 위해 인근 아파트 학군 조정 요구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처한 물금초등학교를 되살리기 위해 총동창회와 시ㆍ도의원, 교육지원청 등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해법에서는 다소 이견을 보여 앞으로 활성화 추진 과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교육지원청에서 열린 대책회의에는 이종수 물금초 총동창회장을 비롯한 동창회 관계자와 홍순경 도의원, 박정문 시의원, 공영권 교육장, 서수원 물금읍장이 참석했다. 1924년 개교해 9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물금초는 1980년대만 하더라도 1천여명이 넘는 학생이 있었지만 2011년 185명, 2012년 157명, 2013년 159명 등 전교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학교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 더구나 졸업을 앞둔 6학년이 50여명인데 비해 내년 입학 예정인 학생 수는 20명에도 못 미치는 상황.

이날 대책회의에서 이종수 물금초 총동창회장은 “학교의 이전은 부득이한 경우 차선책일 뿐, 최선책이 아니다”며 “총동창회에서 물금초를 살리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동창회와 논의되지 않은 이전 주장이 언론을 통해 먼저 나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홍순경 도의원은 이날 대책회의에 앞서 물금초의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고 학적은 존속하기 위해 물금신도시 3단계로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시한 바 있다.<본지 481호, 2013년 6월 4일자>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범어초의 경우 이미 36억원을 들어 시설을 개선했지만 학생 수 증가 등에 효과가 없었다”며 “학부모들이 신도시에 있는 학교를 선호하는 만큼 현실적인 대안 차원의 의견이라고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이어 공청회를 열어 여러 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추진해볼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총동창회는 현재 위치에서 물금초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기를 바란다”며 “노후화된 시설 개선을 위한 비용 지원과 함께 학생 수 유지를 위해 가촌휴먼시아와 동일아파트의 학군을 물금초로 조정해달라”고 교육지원청에 요구했다.

물금초 출신 박정문 시의원 역시 “지금 상황에서 공청회를 하면 당연히 신도시 이전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시장 원리에만 따를 것이 아니라 지역 정서와 원도심의 작은 학교 보호를 위해서라도 현 위치에서 살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군 조정 요구에 대해 공영권 교육장은 “직접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이 중요한 만큼 여러 이해관계를 수렴해야 하기 때문에 확답할 상황은 아니지만 앞으로 진행할 학군 조정 때 검토해보겠다”며 “이와 별개로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물금초에 지원하는 등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학교 활성화를 위해 최대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촌휴먼시아는 애초 물금초로 학군을 지정했지만 학부모의 반발로 물금초와 서남초 공동학군으로 지정되면서 대부분이 가까운 서남초를 선택했고, 동일아파트 역시 지난해 이미 서남초로 학군이 지정돼 있는 상황이다. 학군 조정의 경우 교육지원청은 결국 학부모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물금초 총동창회와 지역사회가 물금초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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