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는 웅상도서관의 주차장 확충을 놓고 양산시와 시의회가 서로 엇갈린 해법을 내놨다. 주차장이 부족하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 했지만 시의회는 주차장 시설 확충을, 양산시는 5부제 등 제도를 통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웅상도서관은 2010년 8월 리모델링 개관 후 하루 평균 이용자 1천582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평일 차량 320여대, 주말 450여대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주차장은 49면에 불과하다. 게다가 면적이 협소해 주차 때 차량의 회전 반경이 나오지 않아 접촉사고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개관 당시부터 민원이 끊임없기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양산시시설관리공단 행정사무감사에서 류승찬 교육지원과장은 “현재 웅상도서관 주차장 면수가 전국적으로 비슷한 규모의 도서관과 비교했을 때 적은 편이 아니다”며 “많은 예산을 투입해 주차장을 확충하는 것보다 도서 구입이나 주변 환경 정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5부제를 통해 차량이 몰리는 것을 해소하자는 것이 나동연 시장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윤영 의원(새누리, 평산ㆍ덕계)은 “타 도서관과 비교해 주차장이 부족한 편이 아니라고 하는데, 절대적인 수치만 비교해서는 안 된다”며 “웅상도서관은 대중교통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많은 시민이 차량을 이용하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이어 “개관 이후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고 있으며, 시의회도 수차례의 현장방문을 통해 주차장 확충을 요구했고, 당시 양산시도 주차장을 확충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는데, 이제 와서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은 의회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옥문 의원(새누리, 중앙ㆍ삼성)도 “주차면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공간도 협소해 접촉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주차장 확충이 필요하며, 쾌적한 도서관 주변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에 걸맞은 인프라 확충도 중요하다”며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행정사무감사에 앞선 11일 기획행정위원회의 웅상도서관 현장 활동에서 시설관리공단은 주차장이 부족해 확충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브리핑했으나 양산시는 주차장 확충이 능사가 아니라고 밝혀 양산시와 산하 기관 사이에서도 이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