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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산해돈 사태, 심각성 모르는 양산시..
정치

산해돈 사태, 심각성 모르는 양산시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3/06/25 09:16 수정 2013.06.25 09:17
시, “불법 도축 업체와 산해돈 무관… 법원 판결 지켜 볼 것”




죽은 돼지를 불법으로 도축하고 이를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로 구속된 지역 축산업체 대표와 해당 업체 제품을 판매해 온 ‘산해돈 농업회사법인’에 대한 양산시의 안일한 조치가 행정사무감사 도마에 올랐다.

지난 18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갑수 농업기술센터 농정과장은 산해돈 문제에 대해 지적한 의원들에게 “관리에 부실한 측면은 있었다”면서도 “산해돈에 돼지를 납품해온 ㅇ축산이 문제지 산해돈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발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과장의 말대로 불법 도축 사건과 관련된 ㅇ축산의 경우 실제로 산해돈과 다른 법인이다. 하지만 구속된 ㅇ축산 조아무개 대표가 산해돈 대표이사를 맡아 왔고, ㅇ축산이 산해돈에 실제 돼지고기를 납품해 온 만큼 결코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산해돈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갑수 과장의 발언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향후 대책을 묻는 의원의 질의에 “언론 보도가 과장 됐다”, “법원 판결 이후에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하는 등 단속에 대한 의지도 보이지 않아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과장은 ㅇ축산에서 병든 돼지를 납품한 혐의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 과장은 “병든 돼지를 법원에서는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지만 병든 돼지가 (납품이) 됐는지 안 됐는지 확실히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서진부 의원은 “(불법 도축 돼지고기가 산해돈에) 납품 됐다고 결론 나왔을 때는 산해돈 브랜드 자체를 포기할 생각이 없나”라고 물었고, 이 과장은 “위기를 극복하는 심정으로 심기일전해 제대로 만들어야 할 부분”이라며 산해돈 브랜드를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행정사무감사를 인터넷으로 지켜본 한 시민은 “불법 도축으로 대표까지 구속된 상황에 서류상 법인이 다르다는 이유로 단속을 해야 할 공무원이 오히려 문제의 업체를 옹호하는 태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결국 공무원이 시민 안전에 대한 염려나 해결책에 대한 고민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인데 참 한심스럽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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