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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논보다 낮게 만든 농수로 ‘한숨만’..
사회

논보다 낮게 만든 농수로 ‘한숨만’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3/06/25 09:25 수정 2013.06.25 09:25
상북 상삼, 1028호 지방도 확장공사 구간

농지보다 낮게 설계ㆍ시공된 농업용수로

시공업체 “농민 불편 없도록 조치하겠다”



논에 물을 공급해야 할 농수로의 높이가 논보다 낮아 물을 공급하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건은 경남도에서 시행하는 1028호 지방도 상북면 상삼~하삼 구간 4차선 확장공사 과정에서 발생했다. 농업용지를 접한 도로 건설 구간에 공사업체가 신규 농수로를 설치했는데, 구배조정 등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아 농지보다 낮은 형태로 조성된 것이다.

결국 벼농사를 앞두고 논에 물을 가둬야 하는 농민들로서는 발만 구르는 상황이 됐다. 특히 지난해 수로 공사 당시부터 농지에 용수 공급이 어려워 쌀농사 대신 콩을 심는 등 피해를 감내한 주민들은 공사관계자들에게 ‘날림공사’ 등의 표현까지 쓰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 농민은 “지금까지 수십년 농사를 지으면서 이 땅 만큼은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어왔다”며 “기존 수로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왜 새로 수로를 만들어서 이런 문제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농민 역시 “지난해 수로 공사 당시부터 수로가 낮아 물을 공급하지 못해 주민들이 항의를 했고, 공사업체가 굴삭기 등을 동원해 그때그때 ‘땜질’ 방식으로 물을 공급해 왔다”며 “사실상 수로 공사 당시부터 이런 문제가 예견돼 우리가 계속 수정을 요구해 온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최영호 의원(새누리, 상북ㆍ하북)은 “공사업체가 도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수로의 역할을 간과한 채 무작정 시작하다보니 발생한 문제인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주민들이 그동안 많은 불편을 겪어온 만큼 펌프를 설치하든, 관을 매설하든 아니면 수로를 다시 건설하든 방법을 가리지 말고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농사를 짓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공사를 맡은 업체인 한반도공사 관계자는 “주민들께서 농사를 짓는데 충분히 불편을 느낄만하다”며 “어르신들이 요구하는 내용을 최대한 반영해 농사에 불편이 없도록, 충분히 농업용수가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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