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도시’ 양산시가 시민 건강과 행복을 기본으로 하는 ‘희망 건강도시 구현’을 선언했다.
양산시는 지난달 29일 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지역 기관단체장과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망 건강도시 양산’ 선포식을 진행하고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나동연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건강도시의 중심은 ‘사람’임을 강조하고 “산업화, 도시화와 함께 모든 시민이 사회ㆍ환경적으로 건강과 행복추구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좋은 의견이 시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주제발표와 패널들의 열띤 토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강도시 선포에 이어 황인경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김진희 서울대 건강증진센터 연구원은 ‘건강도시 국내ㆍ외 사례’를 주제로 건강도시의 등장배경을 설명하고 주민 참여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각종 건강도시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건강도시는 ‘무엇’을 하는지 보다 ‘어떻게’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지역사회 참여를 이끌고 이를 위해서는 정보제공과 의견수렴, 정책참여, 권한이양 등의 과정이 순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건강도시 조성과 관련해 학술연구용역을 맡고 있는 고광욱 고신대 의과대학 교수는 실제 양산시에 필요한 건강도시 조성 과제에 초점을 맞춰 주제발표에 나섰다.
고 교수는 양산의 경우 높은 인구증가율과 경제성장 등을 바탕으로 향후 건강도시 조성 필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 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으로 ▶건강도시 관련 보건복지부 공식인증 획득 ▶건강도시 대내외교류 강화 ▶건강도시지표의 체계적 관리 ▶보건의료기반 역량 확충 ▶신체활동증진 종합대책 수립 ▶항노화 건강도시사업 신규추진 ▶건강 도시계획 강화 ▶WHO 어번 허트(Urban Heart) 사업 추진 등 8개 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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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특히 지난 7월 경남도와 양산부산대병원 간 항노화산업 공동연구 협약 체결을 중심으로 양산시가 동남권 항노화산업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덧붙여 황산문화체육공원 등 낙동강과 양산천 주변 지역에 스포츠파크, 수상레포츠 시설 조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수변공간 조성 등 주민 여가활동 도와야
윤영심 문화디자인연구원 빛고을 대표 역시 낙동강 수변공간 활용을 강조하며, 오토캠핑장 등을 활용한 여가생활 증진 방안을 제안했다.
윤 대표는 “오토캠핑장 조성을 통해 주변 지역과 연계한 복합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글로벌 명품 건강수변도시를 조성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산이 건강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건강도시를 추진하고 대전시 유성구의 실제 사례도 소개됐다. 김정미 대전광역시 유성구청 기획담당 주무관은 유성구가 건강도시를 추진하며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도시 조성 과정의 어려움과 극복 방법을 설명했다.
현재 유성구의 경우 건강도시 국내ㆍ외 건강도시협의회 회원 등록, 건강도시 기본 조례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건강도시협의회 임시총회 유치 등의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유성구는 건강도시 특화사업으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조성 사업의 일환인 ‘노란리본’ 운동을 추진해 건강도시 브랜드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주무관은 “건강도시는 유성구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며 “민관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사업주체와 기관장의 관심, 그리고 부서 간 협업체계가 성공의 필수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주제발표 이후 진행한 토론에서는 건강도시 업무를 보건소가 담당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주민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한편, 양산시는 이날 발표와 토론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해 현재 진행 중인 건강도시 양산의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학술연구용역에 반영할 계획이다. 용역은 고신대 산학협력단이 맡고 있으며 오는 10월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