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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도대체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사회

도대체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3/10/08 09:11 수정 2013.10.08 09:11
삽량문화축전 행사장 입구에 노점상 ‘바글바글’

‘향토음식점’ 업체 “노점상 때문에 피해 극심”



↑↑ ‘양산브랜드음식특별전’이란 이름으로 삽량문화축전에 참가한 음식업계가 행사장 입구에 난립한 노점상과 시민의 눈에 띄기 힘든 위치 등의 문제로 손해가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사진은 지난 6일 오후 1시께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을 찾기 힘든 한 지역상인의 음식점 내부 모습.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노점상이랑 행사장 제일 끝 귀퉁이에 있는 우리랑 비교가 되겠습니까? 우리는 행사도, 체험거리도 아무것도 없어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축전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지역 최대 축제인 삽량문화축전이 막을 내렸다. 예년보다 다양해진 볼거리와 즐길 거리 덕에 한층 발전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뒷말 역시 무성하다. 특히 ‘양산브랜드음식특별전(향토음식전)’에 참가한 음식점들의 불만이 높다. 노점상에 손님을 뺏겨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라는 주장이다.

노점상은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바로 앞에서 행사장으로 이어지는 계단 방향으로 늘어섰다. 축전 현장을 찾은 시민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행사장 방향으로 이동하다 보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게 노점상이다. 이들 노점상은 품바 공연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각종 먹거리로 사람들을 유혹했다. 행사장에 들어서기 전 이미 지갑이 열리는 셈이다.

반면 향토음식전 행사장은 전체 축전 행사장 가운데서 가장 외딴 곳에 위치했다. 체험공간이나 행사조차 없어 더 황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향토음식전 참가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6일 만난 한 음식점 주인은 “사실상 3일째 식당 문을 닫아두고 이렇게 일하고 있는데 개막식 저녁을 제외하곤 손님이 없다”며 “위치를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지 참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다른 음식점 주인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시에서 싼 가격의 음식을 제공하라 해서 5천원짜리 메뉴까지 별도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며 “(시에서는) 이것저것 조건을 내세우며 축전에 참가시켜 놓고 어느 지역 사람인지도 모르는 야시장 장사꾼들한테 가장 좋은 자리를 내 준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러한 문제로 내년부터는 음식점지부 차원에서 향토음식점 행사 전체를 ‘보이콧’할 계획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야시장은 음식에 대한 위생 문제도 지적된다. 향토음식점 참여 업체는 지역에서 이미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곳인 만큼 만에 하나 음식에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가릴 수 있다. 하지만 야시장 노점상의 경우 음식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여부를 가리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일부 노점상에서는 불량식품을 공공연히 판매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노점상들의 행사장 내 영업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차선책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예전에 노점상들이 축전 행사장 안으로 들어와 장사하고 우리는 이를 막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다”며 “종합운동장 주차장 주변은 행사장이 아닌 만큼 그쪽에서 영업하게 해 노점상들이 축전 행사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점상이) 향토음식전과 업종도 크게 겹치지 않고 군것질거리 제공 등 긍정적 역할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음식 위생 문제도 그렇고 향토음식전 업체들의 문제제기도 있는 만큼 향후 그러한 부분들을 고려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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