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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생색내기 바자회에 휘둘린 부산대병원..
사회

생색내기 바자회에 휘둘린 부산대병원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3/10/22 09:10 수정 2013.10.22 09:10
환자돕기 내세운 백화점 판매행사에 병원 로비 제공

판매수익 10%만 병원에 후원… 직원ㆍ환자 모두 빈축



양산부산대학교병원(원장 성시찬)이 병원 입구에서 모 백화점 상품 판매를 허가해 환자 불편을 일으키고 병원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불우환자돕기 바자회’란 이름으로 부산의 한 백화점 상품을 병원 본관건물 입구에서 판매하도록 허가했다.

해당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행사기간 동안 이월상품과 재고상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판매수익 가운데 일부를 불우환자를 위해 양산부산대병원에 기부했다고 한다.

문제는 행사가 ‘불우환자돕기’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사실상 이윤추구 목적이 강한데다 하루 평균 외래환자가 3천명에 가까운 병원 입구에서 진행돼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불편을 일으켰다는 점이다.

특히 판매수익의 10% 정도만 불우환자  후원에 쓰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환자와 보호자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병원 환자 보호자 김아무개(55) 씨는 “불우환자를 돕는다고 해서 당연히 행사 수익의 전부 또는 많은 부분을 후원하는 줄 알았다”며 “수익의 10%를 후원한다는 것은 사실상 장소 사용료를 지불하는 수준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환자 보호자 한아무개(43) 씨 또한 “행사 안내표지판에 불우환자 후원 바자회라고 써 놓았고, 또 국립대병원에서 진행하기에 당연히 행사 목적 자체가 환자를 후원하는 것인 줄 알았다”며 “정말 수익의 10%만 후원하는 것이라면 백화점 측이 국립대병원 간판을 이용해 재고물품을 처리한 것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 직원들 사이에서도 행사 목적에 의문을 표하고 병원측이 허가한 이유에 대해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병원에 근무하는 ㄱ 씨는 “처음에 불우환자 돕기 바자회라고 해서 간호과에서 하는 순수바자회 같은 성격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백화점 수익사업이어서 살짝 의아했다”며 “병원에서 왜 굳이 환자들에게 크게 도움도 안 되는 이런 행사를 허가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백화점측 요구에 따라 3~4개월에 한 번씩 5차례 정도 진행했고, 이번에는 (백화점측이)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발전후원회에 300만원을 기탁하고 진행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과 환자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백화점의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가까운 곳에서 살 수 있는 장점도 있어서 판매를 허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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