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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찔끔예산으로 멍드는 도로공사 주변 주민들..
오피니언

찔끔예산으로 멍드는 도로공사 주변 주민들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13/10/22 09:23 수정 2013.10.22 09:23



 
 
국지도60호선 월평~신기구간과
상북면 상삼~좌삼 지방도공사
예산확보 제대로 안돼 어려움
국회의원은 정부예산 확보에
시와 도의원은 도 예산 확보로
시민불편 해소하는 데 전력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공사현장에 와서 질질 끄는 사업을 질타하며 조속한 개통을 약속했지만 얼마나 지켜질지 긴가민가다.

국가지원지방도60호선은 부산시 기장에서 전라남도 무안까지 연결되는 국가기간도로망 중 하나다. 1996년 최초 지정돼 구간별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맡아 시공 중이다. 우리 지역을 통과하는 구간은 부산시 기장군 월평사거리 분기점과 연결된 법기마을에서 신기동까지의 1단계 구간과 교동, 화제를 거쳐 김해 상동면과 연결되는 낙동강까지의 2단계로 나누어 시공되고 있다.

하지만 1단계 구간 11.4km가 착공 10년이 넘도록 완공되지 못하면서 공사구간 주민불편은 물론 시청 소재지와 웅상지역을 직접 연결하는 도로망의 이점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북면 상삼리에서 내석리로 이어지는 지방도1028호 확장공사도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기껏해 5km에 불과한 전체 노선 중 1단계인 상삼~좌삼간 2.78km 구간의 공사가 착공 7년째인 현재까지도 30%의 공정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주택의 소음과 먼지공해는 물론이고 산재해 있는 농지의 경작을 위한 주민들의 고생은 말할 수 없다. 최근에는 용수로 공사를 잘못해 물이 논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는 바람에 농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좌삼에서 내석까지의 3km구간은 착공시기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웅상지역과 상북면지역 주민들이 장기간 민원을 호소하고 있는 공사현장의 공통점은 공사비 확보가 순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국지도60호선은 정부의 예산을 받아서 경남도에서 관리하고 있고, 지방도1028호는 경남도 예산으로 진행 중이다. 이렇듯 양산시 예산으로 시행하는 사업이 아니다 보니 예산 편성과정에서 양산시의 요구가 100%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더구나 상북면의 지방도 공사의 경우 전임 김두관 지사 재임 시 추진했던 사업이라 홍준표 지사 부임 후 예산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국비와 도비의 확보를 위해서는 국회의원과 도의원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그들조차 자신이 공약한 다른 사업의 예산 확보에 급급해 공사비 확보에 신경을 쓰지 못해 왔다. 

상북면 지방도 공사구간 주민들은 총사업비가 500억원이 넘게 소요되는 이 공사가 과연 시급하게 필요한 공사였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알다시피 내석마을은 상북면 지역에서도 가장 오지마을인데다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막다른 도로이기 때문이다.

주변에 교통유발시설이라고는 두 개의 공원묘원과 예비군훈련부대 한 곳이 고작이다. 봄가을 성묘철에 일시적으로 차량행렬이 몰릴 때가 있지만 1년 내내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일이 없는 도로다. 왕복 2차선으로 그런대로 유지되고 있는 도로를 4차선으로 확ㆍ포장한다고 나선 것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을 공사로 인한 피해를 주고 있음은 오히려 주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국지도60호선은 또 어떤가. 1단계 구간 공사를 10년 이상 끌어오면서 시공회사는 회사대로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지쳐가고 있다. 매년 찔끔찔끔 배분하는 공사비로 시공사는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곳곳에서 민원이 불거져 나와 또다시 공사를 지연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동원과기대에서 신기동으로 내려오는 구간에는 이미 포장공사가 완료되고 표지판까지 설치됐지만 종점 부분의 설계가 변경됨에 따라 추가 공사비가 확보되지 않아 도로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표지판은 덮개로 가려놓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월평구간은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다지만 신기동 구간 공사가 착수되지 않을 경우 반쪽도로로 남아있는 기간은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임시로 개통된 이후 명곡동~북부동 간 2차선도로는 이미 교통체증이 시작됐다.

이번에 윤영석 의원이 내년도 사업비 207억원을 확보해 신기나들목 구간 4차선 완공이 가능케 됐다니 다행한 일이다. 또 상북면의 지방도 확ㆍ포장공사에 드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홍순경 도의원이 동분서주한다니 이 또한 기대할 일이다.

양산시도 직접 예산을 투입해서 추진하는 사업은 아닐지라도 시민생활에 크게 영향을 주는 기간산업인 만큼 종전과는 달리 적극적인 자세로 사업추진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국지도60호선의 1단계 마무리공사의 예산 확보뿐 아니라 2단계 구간의 실시설계에도 관심을 갖고 주민 불편사항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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