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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편집인은 “서구문학과 제3세계 문학이 하나의 지역문학이듯 층위를 달리해서 보면 한국문학 역시 하나의 지역문학이며, 범위를 좁혀보면 서울문학이든 지방문학이든 모두 하나의 지역문학”이라며 “지역문학으로서 세계문학의 하나인 한국문학이 고착화된 문단 권력이 쌓아놓은 장벽으로 인해 고사할 상황이라면 그 장벽은 무너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화석화되고 있는 문단문학의 틀을 깨고, 새로운 활력을 한국문학에 불어넣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지역문학으로서 각각의 지방문학이 해야 한다는 것이 문 편집인의 생각이다. 특히, 서울문학 역시 하나의 지방문학일 뿐이며, ‘주변인과 문학’을 한국문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잡지로 만들겠다는 것이 문 편집인의 목표다. 이를 위해 다소 투박할 수도 있지만 지역의 정신을 가진 지역문학을 담아내기 위한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문 편집인은 “수제 도자기보다 공장에서 찍어낸 도자기에 훨씬 더 세련된 기교가 많이 담겨 있지만, 그것을 예술품이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제 도자기를 만들어 팔던 사람이 어느 날 예술품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며 “문단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시를 쓰는 사람들의 노래가 고도로 세련된 것이든 지극히 소박한 것이든 이들의 노래는 시이며, 이러한 작품을 한국문학에서 어떻게 안아가고 키워나가며 거둬들일지 생각해보면 ‘주변인과 문학’이 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편집인은 “주변인과 문학은 좋은 물을 품고 있는 우물 같은 작가로 하여금 등단 유무를 따지지 않고, 좋은 작품을 길러내어 발표할 수 있는 지면을 제공하겠다”며 “내가 발 딛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자각하고, 차별을 지양하며, 만인에게 열어가는 좋은 작품을 추구하는 잡지로서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