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사회

[창간기획] 시민 삶의 질과 수변공간 개발
수변공간 활용의 꽃 한강을 가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3/11/05 11:16 수정 2013.11.06 11:52






사람들은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나선다. 차를 몰고 유명 여행지를 찾고 ‘캠핑’이란 이름의 야외 여가활동이 늘어난다. 물과 숲, 바람과 휴식은 여행지의 필수품목이 됐다. 최근에는 도심과의 접근성이 높은 강과 호수 등 수변공간(水邊空間)이 최적의 여가 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힐링’의 시대가 시작된 현재 수변공간 개발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경제 발전의 길을 연속보도를 통해 모색해 본다. 

1.  힐링’의 시대, 수변 공간의 의미와 필요성
2. 수변 공간 활용의 꽃 ‘한강’을 가다
3. 수변 공간 개발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4. 4대강 정비사업 이후 낙동강유역 수변공원 활용
5. 양산 낙동강 공원 활용 현황과 향후 개발 계획

수도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1천만 서울시민의 젖줄이다. 강변에 잘 꾸며놓은 공원과 각종 체육시설은 서울시민이 가장 만만하게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됐다. 1960년대부터 개발을 시작한 만큼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으며 한강은 점점 시민과의 거리를 좁혀 왔다.

개발 50년이 지난 지금 한강시민공원은 단순 공원으로 가치에 그치지 않는다. 야외수영장을 비롯한 마라톤 코스, 족구, 테니스, 농구 등 각종 운동경기장과 함께 야외 공연장 시설들은 사계절 체육ㆍ문화행사를 치르는 데 부족함이 없다. 한강유람선에서는 선상공연이 펼쳐지고 도심의 아이들은 한강변을 뛰어다니며 자연을 직접 체험한다.

한강 시민공원의 특징은 곳곳에 배어있는 디자인 등 예술적 가치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교각에는 디자인이 배어있다. 공원에는 인공 시냇물을 만들어 조경의 아름다움은 물론 사람들이 물과 더욱 친숙하도록 했다. 문화와 체육, 예술이 한 자리에 녹아있는 것이다.

뛰어난 접근성으로 경계 허물어

현재 한강은 크게 한강시민공원이란 큰 덩어리 아래 12개의 단위 공원이 조성돼 있다. 모든 공원은 지하철과 연계돼 있어 보행자의 접근성이 무척 높다. 공원 군데군데 승용차 주차장을 조성해 자가용 이용도 어렵지 않다. 특별한 날, 특별한 계획을 세워야 올 수 있는 장소가 아닌 것이다.

이 같은 접근성은 한강시민공원을 시민 전체가 이용하도록 만들었다. 갈 곳 없는 어르신들이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아니며 일부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는 장소로 국한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높은 접근성 때문이다. 학생과 연인, 부부와 어르신들, 어린 아이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한강은 열린 공간인 것이다. 그만큼 다양한 계층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즐길 것들이 존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이처럼 한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한강연결 보행녹지, 한강교량 보행환경개선, 접근도로 정비 등 6개 사업을 추진했다.

이러한 접근성은 수변공간 개발을 추진 중인 지자체에서 명심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수변공간 개발의 성공과 실패는 얼마나 많은 시민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느냐고, 이는 접근성이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강, 난개발에 따른 경고 기억해야

한강시민공원은 서울시민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 준 곳이지만 정책의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도 눈여겨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 서울시는 ‘한강개발사업에 의한 자연성 영향 검토’라는 보고서를 통해 오세훈 전임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대해 “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은 미흡하고 전시성 사업 과다로 인한 예산 낭비”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과도한 토목공사로 건전한 수생태계 복원사업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일부 사업구간에서는 철저한 생태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새빛둥둥섬과 요트선착장, 수상 콜택시 등은 전형적인 예산낭비사례로 지적하기도 했다. 전임 시장의 역점 사업에 대한 비판적 보고서를 놓고 일각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비판하기도 하지만 보고서에서 지적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분명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실제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2011년 문을 연 요트 선착장 사업의 경우 업체인 (주)서울마리나가 지난 7월 이후 두 달째 대출금을 갚지 못해 부도 위기설에 휘말린 상황이다.

이처럼 한강은 우리나라 수변공간 개발의 선도적 역할을 해오면서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공간이 됐다. 결국 수변공간 개발을 추진 중인 지자체에서는 한강이 시민과 보다 가까워 질 수 있도록 한 서울시의 노력과 개발에 따른 자연훼손, 예산낭비 등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한강르네상스 사업이란?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5개 분야 33개 사업에 대해 약 6천582억원의 예산을 들여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이다. 자연성 회복을 위해 7개 생태공원 복원 사업을 추진했으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접근도로 정비 등 6개 사업이 진행됐다. 이 밖에도 수상택시와 마리나 시설 유치 등 다양한 정책을 시도했으나 최근 난개발에 따른 환경파괴와 예산낭비 비판을 받고 있다.

※ 이 취재는 경남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