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쉴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나선다. 차를 몰고 유명 여행지를 찾고 ‘캠핑’이란 이름의 야외 여가활동이 늘어난다. 물과 숲, 바람과 휴식은 여행지의 필수품목이 됐다. 최근에는 도심과의 접근성이 높은 강과 호수 등 수변공간(水邊空間)이 최적의 여가 공간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힐링’의 시대가 시작된 현재 수변공간 개발을 통한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경제 발전의 길을 연속보도를 통해 모색해 본다.
1. 힐링’의 시대, 수변 공간의 의미와 필요성
2. 수변 공간 활용의 꽃 ‘한강’을 가다
3. 수변 공간 개발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4. 4대강 정비사업 이후 낙동강유역 수변공원 활용
5. 양산 낙동강 공원 활용 현황과 향후 개발 계획
↑↑ 대구시는 4대강 조성사업으로 건설한 강정고령보(사진)를 중심으로 문화생태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등 시민에게 친숙한 수변 공간을 개발할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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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수변 개발에 가장 적극
먼저 대구시의 경우 낙동강의 문화ㆍ자연적 가치를 발굴ㆍ활용, 강정고령보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생태관광기반 조성을 추진 중이다. 보 건설로 생긴 호수형태의 강을 시민과 더욱 친숙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각종 레저시설 개발과 공원 조성을 위해 연구용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강정고령보의 경우 이미 4대강 정비사업 당시 홍보를 목적으로 지은 ‘디아크’ 등 다목적 전시공간이 시민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은 상태다. 달성군 역시 사문진 나루터가 있던 화원동 일대에 레저와 휴식을 겸한 공간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경북 안동시의 경우 낙동강생태공원의 유지관리와 수상레저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해 수상레저시설 설치, 수변공원 추가조성, 기존시설 유지관리 등 기본계획용역을 완료했다.
안동시는 앞으로 세부사업별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낙동강 시내구간에서도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선착장, 계류장, 편의시설을 갖춘 수상레저 시설지구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수변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는 구미시다. 구미시는 낙동강 지역 약 40㎞구간에 걸쳐 7대 특화지구와 6대 수변시민공원을 오는 2025년까지 단계별로 개발하는 ‘낙동강 구미 7경 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계획안에 다르면 구미시는 1단계로 2016년까지 시민 숲, 강수욕장, 수상레저체험센터 등 시민이 선호하는 사업을 우선 시행하고, 2단계는 2020년까지 어린이교통공원, 음악분수 등 경관개선사업을 추진한다. 3단계로 민자투자사업으로 선착장 등 마리나 시설을 조성해 시민 여가 활동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구미시는 지난 8월 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수상레포츠교실을 주최해 1천여명의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수변 공간 조성을 통한 레포츠 산업 저변 확대를 구체화 하고 있다.
↑↑ 지난 10월 부산시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린 요트대회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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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경우 ‘에코델타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첨단산업과 수변 레저, 문화, 생태가 어우러진 친환경 생태도시 건설을 기획하고 있다. 에코델타시티는 동남권 산업벨트와 연계한 첨단산업단지, 국제물류단지와 해운산업 관련 업무지구 조성과 더불어 수변공간을 활용해 개발을 시도하는 사업 형태다.
첨단 산업단지 조성과 더불어 선착장(마리나)과 수상레저 및 여가, 문화시설을 설치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부산시 수변 공간 개발의 핵심 정책이다. 물론 개발 과정에서의 환경오염 문제와 보상 문제로 찬반 논란이 치열한 상태지만 부산시의 사업 추진 의욕은 확고하다.
에코델타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한 부산시의 수변 공간 개발은 사상구와 북구 등 낙동강 인접 지역에서 이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수준이다. 사상구의 경우 삼락생태공원과 강변체육공원 등 수변 공간 개발이 어느 정도 진행돼 많은 시민이 직접 체험하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전국윈드서핑대회를 개최해 많은 시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북구의 경우에도 화명동 일대에 이미 수상레포츠타운과 요트 선착장이 조성돼 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있다. 내년 7월 사업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낙동강 생태유람선 사업 역시 이 같은 수변 공간 개발 사업 중 하나로 부산시의 새로운 관광ㆍ레저 산업 개발 모델을 엿볼 수 있다.
↑↑ 부산시 북구 화명동 수상레저타운의 경우 시민이 수상레저를 직접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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