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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회야하수처리장 증설 누가 반대하나..
오피니언

회야하수처리장 증설 누가 반대하나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13/11/26 09:22 수정 2013.11.26 09:22



 
 
용당산업단지 백지화하라는
웅촌면 주민요구는 어불성설
울산시민 식수로 활용되는
회야댐 때문에 고통받은 건
웅상 주민과 도시발전이다
처리용량 증설은 당연한 것

웅상지역과 인접한 울산시 웅촌면 주민들이 용당산업단지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소식은 지역이기주의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대단히 유감스럽다.

용당산업단지는 울산시와 경계를 이루는 용당마을에 이미 조성된 웅비공단을 확장하는 수준이다. 이곳에는 오래 전부터 주로 자동차 부품생산업체가 집단을 이뤄 조업 중인 곳으로 대부분 울산의 현대자동차와 관련된 협력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새로 공장부지를 조성하고자 하는 곳은 수년 전에 산업단지조성계획이 수립된 곳이지만 그동안 시행사가 나타나지 않아 포기할 단계에 이르렀다가 이번에 웅비공단 입주업체가 주관사로 나서면서 27개 업체가 민간자본 방식으로 사업시행에 나섰다.

웅촌면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공장 오ㆍ폐수 처리문제다. 새로 조성될 공단 입주업체에서 나오는 오ㆍ폐수가 웅촌면에 소재하고 있는 회야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돼 처리되므로써 악취 발생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울산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회야하수종말처리장은 최근 1일 처리용량을 3만2천톤에서 7만2천톤으로 두 배 증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웅촌면 주민들은 이조차도 반발하고 나섰다.

회야강 유역의 오ㆍ폐수 처리문제가 양 도시의 현안으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울산시와 양산시는 물 문제에 있어 여러가지가 얽혀 있다. 낙동강에서 취수해 울산지역 공단에 공급하는 공업용수는 양산 전역을 관로로 통과하고 있다. 도심을 지나기도 하기 때문에 토지 이용에 적잖은 제한을 주고 있다. 이 물은 중간에서 갈라져 일부가 웅상정수장으로 들어간다. 즉 웅상지역 상수도로 이용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웅상지역 가정과 공장에서 발생하는 하수는 차집관로를 따라 회야하수종말처리장으로 들어가 정화작업을 거친다. 왜냐하면 하수처리장 하류에 대규모 댐이 설치돼 있고 담수된 물은 울산시 일부 지역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회야천은 평산동 천성산기슭에서 발원해 웅상지역을 횡단해 회야댐을 거쳐 동해 바다로 흘러나가는 지방2급 하천이다. 웅촌면 지역 일부를 경유하고 있지만 연장 37km 대부분의 유역이 우리 관할이다. 따라서 회야댐으로 유입되는 오ㆍ폐수는 대부분 우리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웅상지역에서 시행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은 불가피하게 울산시와의 협의를 거쳐서 추진된다. 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제기되는 과다한 억제방침으로 인해 우리 지역의 도시개발이 지장을 받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수 처리에 드는 비용도 주민들로부터 징수해 울산시에 납부하고 있다. 그런데도 처리장의 처리용량 부족으로 인해 사실상 수요 억제가 강요되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두 행정기관 사이의 거듭된 협의와 환경부의 지원으로 회야하수종말처리장의 용량 증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런데 웅촌면 주민들이 이러한 사업의 추진을 반대하고 우리지역 공단조성계획을 백지화하라고 나선 것은 님비현상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쓰레할 따름이다. 울주군의회까지 증설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니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

최근 웅상지역은 인근 대도시의 유동인구를 흡수하는 신흥 위성도시로서의 기능이 상승하고 있다. 편리한 교통망, 쾌적한 주거환경과 문화시설에다 상대적으로 싼 주택가격으로 대도시 시민을 유인하고 있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대규모 주택단지의 신규허가나 공업단지 조성사업은 환경문제로 다소 주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주거지역과 인접한 공단의 조성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또한, 앞으로의 도시 발전은 공장의 난립보다 주거환경의 최적화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지론이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훼손하면서까지 대규모 택지나 공장용지를 조성하는 난개발을 방조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새로운 공장용지의 조성은 현지실정과 연계해 최소한의 규모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용당산업단지는 기존 공장밀집지역의 인근에서 증설 또는 확장하는 개념이기에 반대할 명분은 지극히 약하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우리지역을 관통하는 하천수를 직접 식수로 사용하는 울산시는 그것을 이유로 우리 시민의 활동을 제약해서는 안되며, 필요할 경우 환경시설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 양 지역 주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ㆍ폐수 처리로 인한 악취를 걱정하는 웅촌면 주민들의 민원도 그런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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