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Happy Maker’ 해외봉사활동
(사)양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회장 김용준)는 지난 12일 Happy Maker(해피 메이커) 해외봉사단 발대식을 하고, 15일부터 20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필리핀 팔라완 바랑가이 산호세 마티야가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서 해피메이커 해외봉사단은 마을회관건설, 방역활동, 미용봉사, 종이접기 액자 만들기, 한방의료봉사, 페이스 페인팅, 마을운동회, 문화교류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봉사자들 각자의 역량을 발휘했다. 이들의 활동은 현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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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건설, 방역 활동 등 주민생활 도움 주는 봉사 진행
가장 큰 활동은 마을회관 건설과 농구대 설치. 봉사단이 필리핀으로 떠나기 전부터 준비한 마을회관 건립은 흙바닥에 야자수와 대나무를 이용해 만들어진 마을회관에 벽돌로 벽을 쌓아 올리고 시멘트로 바닥을 고르게 만들었다. 집짓기 기술을 가진 봉사자가 현지 주민과 함께 벽을 쌓아올리고, 지붕을 이었다.
봉사자는 주민에게 건물짓기와 관련해 더 발전된 기술을 전수했다. 더운 날씨에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으면서도 마을회관 짓기에 열중인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진정한 자원봉사자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했다. 또 농구대를 설치하고 페인트를 칠해주니 누구보다 기뻐하던 주민들을 잊을 수 없다. 앞으로 농구를 할 때마다 이들이 양산의 봉사자를 기억하리라 기대한다.
출국 전, 미용봉사와 관련한 파마실습 등 사전 교육을 받은 봉사자들은 이ㆍ미용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마을에서 200여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커트와 파마 등의 미용봉사활동을 실천했다. 그늘진 마을 공터에 탁자 하나에 의자 서너 개가 전부인 열악한 조건에서도 커트와 파마를 하기 위해 대기했던 줄은 끝이 없었다.
봉사자는 가까운 우물가를 찾아 펌프질로 물을 퍼내고 작은 바가지로 물을 끼얹으며 머리를 감기면서 ‘힘들다’고 느끼기 보다는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완성된 머리를 보며 봉사자에게 연신 “Thank you”라는 말을 전하던 모습은 무더위에 지쳐가는 봉사자의 가슴에 뿌듯함을 새겼다.
이외에도 주민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한의사와 함께 한방의료봉사를 진행했다. 혈압과 체온 등을 확인하고 문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그에 맞는 침술이나 한약을 처방했다. 의료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오지 마을 사람들에게 의료봉사는 큰 호응을 얻었다.
마을 주민의 집을 빌려 차려진 한의원은 양산에서 온 한의사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도 지루해 하지 않았으며, 침을 두려워하는 현지주민의 아이 같은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다. 또 위생 상태가 열악한 마을에 방역활동으로 구석구석을 소독하고 모기 등의 해충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흰 연기 뒤로 아이들이 줄을 지어 따라다니는 모습은 예전 우리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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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운동회, 전통춤 공연으로 언어장벽 뛰어넘는 마음 나누기
마을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 말고도 주민과 직접 정을 나누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10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한낮에 펼쳐진 운동회는 아이들은 물론 주위에서 응원하는 부모까지 모두가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현지 주민 1명과 봉사자 1명이 지도자가 돼 4개조를 만들어 안전한 운동회가 될 수 지원했다.
과자 따먹기, 풍선 터뜨리기, 사탕 찾아먹기, 공굴리기, 이어달리기 등 여러 가지 경기를 통해 웃고 박수치며 즐거운 추억을 공유했다. 승패와 관계없이 선물도 나누고 서로 격려하며 세계 어디에서나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은 똑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종이접기 액자 만들기와 사진 찍어주기, 현지 학생들의 앙증맞은 전통춤 공연 등 말은 통하지 않아도 미소와 행동으로 서로 이해하는 모습은 봉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긴 여정을 거친 필리핀 오지마을에서의 봉사활동은 민족을 넘어 세계로의 인류애를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 현지 상황에 대한 사전 조사와 준비, 봉사활동을 위한 다양한 영역의 전문 봉사자 선정, 봉사활동을 위한 사전 교육, 현지주민을 위한 필요물품 수집 등 2년 전 해외봉사활동에서의 시행착오를 밑거름으로 더 성숙한 봉사활동을 실천할 수 있었다.
많은 짐과 공항에서의 노숙도 즐거움으로 감수하고 무더위 속에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충실한 봉사자를 보며 양산시 자원봉사자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이 느껴진다.
누군가는 국내에서도 봉사할 것이 많은데 왜 외국까지 가느냐는 말로 핀잔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봉사자는 모두 한뜻으로 말할 것이다. 눈으로 보고 몸으로 실천한 사람만이 봉사활동에 대한 감동과 감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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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시민기자
gigu949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