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지역 기업인들을 초청해 경영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양산시는 지난달 26일 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130여개 지역 기업체 임직원과 나동연 시장, 윤영석 국회의원, 이채화 시의회 의장, 이해수 양산고용노동지청장을 비롯해 관계기관 공무원 등 200여명을 초청 ‘기업인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우수기업 시상식에 이어 본격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은 불필요한 제도개선과 산단 출입로 문제, 근로자 대중교통 이용 불편 개선 등을 주문했다.
먼저 대중교통 이용 불편에 관한 요구가 잇달았다. 이재철 제씨콤 대표이사는 근로자 출ㆍ퇴근 편의와 관련해 도시철도 1호선 연장 개통에 관해 질의했다. 이 대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로자들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부산지하철 1호선 북정구간 연장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홍기진 KJI공업(주) 대표이사 역시 “현재 양산시가 인구 30만 정책을 추진하면서 인구 유입에 많은 애를 쓰는 것으로 아는데 대중교통이 편리해 지면 사람들은 저절로 이사를 올 것”이라며 “시에서 진행 중인 2030개발계획에 반드시 대중교통문제를 포함해 많이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나 시장은 “1호선 연장개통은 해당 구간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과거 추진했던 사송보금자리주택 사업 부진에 따라 답보상태였는데 내년부터 3단계로 나눠 단계별 개발 원칙을 세운 상태”라고 설명하고 “2018년까지 공기를 당겨서 문제없이 개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 시장은 “우선 내년에 시내버스 노선을 대폭 수정할 계획으로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2030개발계획과 관련해서도 내년에 공청회를 할 예정인데 여러분께서 많은 의견을 제안해 달라”고 덧붙였다.
“산막산단 진입로 늦어도 연말 개통”
대중교통 문제와 더불어 출ㆍ퇴근길 교통체증도 도마에 올랐다. 전익찬 (주)화인 대표이사는 “현재 산막산단 인근 지역에 출ㆍ퇴근길 교통이 엄청 밀리는데 경찰서나 행정기관에서 출ㆍ퇴근 시간대만이라도 교통정리를 좀 해주면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뿐만 아니라 여러 산막산단 입주 기업인들이 출ㆍ퇴근길 불편을 호소하자 나 시장은 산막산단 진입로 조속 준공을 약속하며 한편으로 양산2교 건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나 시장은 “산막산단 진입로가 아직 완공되지 않아 교통난이 더 심각한 상황인데 전액 국비사업이라 시비를 투입할 수 없어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최대한 공기라도 당겨서 올 연말까지는 진ㆍ출입할 수 있도록 해 교통난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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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시장은 “넥센타이어 앞에 양산천을 가로지르는 양산2교를 건설하면 어곡공단과 산막산단 사이 교통체증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며 “교량 건설에 약 3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예산 마련이 힘들어 넥센타이어 회장님께 절반만이라도 부담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고 말했다.
나 시장은 “현재 교량 건설에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윤영석 국회의원님과 상의 중”이라며 “더불어 기업인 여러분들께도 (양산2교 건설과 관련해) 부탁을 드릴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추진 중인 산단 조성을 놓고 일부 시민 반대에 대한 양산시의 대책을 묻는 기업인도 있었다. 남기숙 아림기공 대표는 “현재 석계산단 조성을 놓고 주민 반대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이에 대한 양산시의 대책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나 시장은 “석계산단의 경우 일부 주민이 반대를 하고 있는데 그 의견에도 일면 타당성은 있다”며 “석유화학업종에 대한 우려 때문인데 그런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계획에 반영하겠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 시장은 “주민 의견을 환경청과 경남도, 국토부에 반영시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반대 주민들도 충분히 설득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한욱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회장은 일선 경영에서 부딪히는 작지만 큰 걸림돌이 되는 규제 등의 철폐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양산지역 대다수 기업이 중소기업인데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손톱 밑 가시’를 뽑아주는 일”이라며 “기업지원과뿐만 아니라 다른 부서에서도 관심을 갖고 각 사업체를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을 체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톱 밑 가시 뽑기가 가장 시급”
이에 나 시장은 “공무원들이 기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경우 기업체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 있더라”며 “방문보다는 관련 행정법을 넓게 해석해서 가능한 포지티브하게 운용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나 시장은 덧붙여 “손톱 밑 가시는 반드시 뽑아내겠다”며 “각종 불편사항은 주저하지 말고 기업지원과를 통해 문의해 달라”고 말했다.
산학협력사업의 활용에 관한 요구도 이어졌다. 영산대 김규철 부총장은 “우리학교에서 산학협력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참여 기업 가운데 양산지역 업체는 20%도 안된다”며 “기업체 여러분께서도 학교와의 협력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나 시장 역시 산학협력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 성장을 주문하며 “여기 계신 여러 기업인 여러분께서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 연구에 대학의 기술과 인력을 충분히 활용하시길 바란다”며 “또한 여러분께서 우리지역 출신 청년 인재들의 고용문제에도 많은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