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조성 공사 현장에서 이설 중이던 송전탑이 붕괴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22일 새벽 강서동 유산일반산업단지 확장 공사현장에서 4천v급 고압송전탑 2기 가운데 1기가 지반 붕괴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새벽시간에 발생했고, 전기가 흐르지 않는 상황이었기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무너진 철탑은 모두 철거한 상태다. 철탑을 지나던 송전선로 역시 이설이 끝났고, 시공업체측은 안전을 이유로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시공업체측은 사고 원인으로 연약 지반을 꼽고 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사고 송전탑이 위치한 곳의 지반이 약해서 보강 공사를 하던 중에 사고가 났다”며 “안전한 부지에 다시 이설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인근 기업 관계자들은 시공업체의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 제조업체 관계자는 “2~3일 동안 바람이 좀 심하긴 했지만 그 정도 바람에 철탑(송전탑)이 무너진다는 건 사실상 부실시공이라고 봐야 한다”며 “연약지반으로 붕괴가 됐다 하더라도 연약지반을 제대로 다지지 않고 공사를 했다는 얘기니까 결국 부실시공인 셈”이라고 말했다.
지역주민 송아무개(66) 씨 역시 “태풍이 불거나 폭우가 쏟아진 것도 아닌데 송전탑 지반이 내려앉았다는 것 자체가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소리”라며 “만약에 공사가 끝나서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는 상황에 사고가 발생했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사현장 안전대책을 보다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양산시는 사고 원인 분석과 함께 시공업체측에 향후 공사 안전에 관한 관리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