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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2일 간암 환자인 몽골 국적의 자갈사한 고닝(43,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 씨가 자신의 둘째 아들의 간을 기증받아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 시행한 수술 후 고닝 씨는 15일 만에, 고닝 씨의 둘째 아들은 10일만에 퇴원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닝 씨는 퇴원 후 두 차례 외래 방문을 통해 진료와 경과 관찰 이후 본국으로 돌아갔으며, 현재 본국에서는 면역 억제제 조절이 어려워 병원 의료진이 이메일을 통해 약을 조절해주고 있다.
고닝 씨는 간암 상태에서 색전술을 시행한 경험이 있어 몽골 현지 의료수준으로서는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서울에 있는 지인의 권유를 통해 양산부산대병원에 수술을 문의했고, 병원측은 고닝 씨 두 아들의 간 CT 파일을 받아 수술 여부를 검토했다.
검토 결과 해부학적인 구조가 복잡하고 기형적인 혈관이 있던 큰아들은 기증자에서 제외했다. 둘째 아들에 대한 검토 결과 기증자 수술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고닝씨의 기본 혈액검사와 종양 표지자 검사, 복부 CT 검사 결과 등을 메일로 받아 확인하고 수술한 것이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의 여건을 고려해 병원측이 전체 의료비의 50%를 간이식 후원회에서 조달해 도움을 줬다.
한편,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2010년 간이식의 불모지였던 영남권역에 개소해 빠른 성장세와 안정화된 이식 프로그램을 구현, 12월 현재 135차례의 간이식을 시행해 왔다. 현재 96%의 성공률 보이며 수도권 대형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제1회 간이식인의 날을 위한 환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1부 행사로 간이식팀의 발전방향 등에 대한 토론과 강의가 진행됐으며, 2부에서는 간이식협회 이상준 회장의 강연이 펼쳐졌다. 특별 축하공연으로는 순천향대학교 나르샤 합창단이 초청돼 환우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