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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골프장 캐디 양성사업 퇴짜 맞고 재추진 논란..
사회

골프장 캐디 양성사업 퇴짜 맞고 재추진 논란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4/01/07 09:13 수정 2014.01.07 09:13
시의회 특정업계 특혜 지적

올해 당초예산 전액 삭감

지역 내 새 일자리 창출 목적

양산시, 사업비 줄여 추진



양산시가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골프경기 진행요원(캐디) 양성과정을 운영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사업은 이미 지난달 양산시의회가 사업 내용이 부적절하다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동원과학기술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이론과 실습을 통해 골프경기 진행요원이 갖춰야 할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30~35명을 모집해 3개월 동안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양산시는 지역 내 골프장의 구인난과 지역민의 구직난을 동시에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산시에 따르면 6개 골프장에 800명의 캐디가 필요하지만 현재 200명 이상 부족한 상태라는 것.

나동연 시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일자리가 없는 지역은 지방자치단체로서 존재 의미가 없다”며 “골프 캐디의 경우 4천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는 고급 일자리지만 3D 업종이라는 평가로 인해 구인난을 겪고 있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양산시가 올해 추진하는 신규ㆍ특수 시책의 하나로 지난달 3일 양산시의회 2014년도 업무 청취 보고에서 특정 업계에 특혜를 주는 사업이라고 지적하며, 양산시가 당초예산에 편성한 2천만원을 모두 삭감했었다.  

당시 서진부 의원(무소속, 서창ㆍ소주)은 “양산시가 예산을 들여 골프장 캐디까지 책임져야 하느냐”며 “사업 구상 자체가 얼토당토 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말태 의원(새누리, 물금ㆍ원동ㆍ강서)도 “골프장과 민간 교육기관을 연결해주면 되는 일에 굳이 양산시가 나서서 주도할 이유가 없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양산시는 사업 예산이 삭감되자 예산 투입방식을 변경해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나섰다. 애초 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수강자의 자부담이 거의 없이 양산시가 수강료의 90~95%를 지원해 교육을 진행하려던 것을, 이미 시행하고 있는 평생교육 강좌에 포함시켜 1인당 6만원 정도의 지원(개인 부담 20~25만원)만 하는 것으로 바꿔 시비 투입 예산을 180~210만원 정도로 대폭 줄였다. 

양산시 관계자는 “당시 시의회와 사업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했다”며 “골프경기 진행요원은 평생교육 50여개 강좌 가운데 하나로 포함시켜 기존 강좌 수강자와 동일한 수준에서 예산을 지원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1차 사업을 진행하고 반응과 수요를 평가한 뒤 시의회 설명을 거쳐 사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산시는 골프 캐디에 대한 전문직업으로의 인식 전환과 평생교육과 연계한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업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양산시의회는 이미 부적절하다고 평가한 사업을 양산시가 재추진하는 것에 대해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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