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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마을기금 횡령 의혹 현직 호포마을 이장 경찰 조사..
사회

마을기금 횡령 의혹 현직 호포마을 이장 경찰 조사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4/01/14 09:40 수정 2014.01.15 05:36
경로회관 공사에 시 정산서ㆍ마을 결산서 3천200만원 차이

주민 “이장이 공금 횡령에 영수증까지 위조”

이장 “추가 공사비일 뿐 아무런 하자 없다”





마을 주민이 마을기금 횡령 혐의로 현직 이장을 경찰에 조사 의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면 호포리 ‘호포마을 운영위원회(당시 개발위원회, 이하 운영위)’ 주민들은 마을 이장 정아무개(62) 씨를 횡령과 문서 위조 혐의로 지난해 10월 경찰에 진정을 제기했다.

운영위측은 정 씨가 2008년 진행한 마을 경로회관 공사와 관련해 약 3천200만원의 공금을 횡령하고, 이를 덮기 위해 가짜 영수증을 발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정 씨가 양산시에 제출한 ‘호포 경로회관 신축 사업비 정산보고’와 마을에 보고한 재정 결산서 내용에는 3천200만원가량 차이가 발생한다.

구체적으로 양산시 정산서에는 2008년 9월 경로회관 설계비로 900만원만 책정돼 있으나 마을 결산서에는 900만원(1차 설계비) 이외에 2009년 2월 날짜로 2차 설계비 200만원이 추가돼 있다.

건축공사 비용에서도 양산시에 제출한 정산서에는 2차 공사비가 1억 850만원으로 기재 돼 있다. 하지만 마을 결산서에는 이보다 1천만원 많은 1억1천85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또한 양산시 정산서에는 3차 건축공사비로 8천481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돼 있지만 마을 결산서에는 3차 공사비 2천만원과 양산시 보고서에 없던 4차 공사비 8천490만원이 기록돼 있다.

이처럼 정 씨가 양산시에 제출한 정산보고서와 마을에 보고한 재정 결산서 사이에는 총 3천200만원가량 차액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정 씨는 “금액이 차이나는 것은 추가공사에 따른 비용지출일 뿐이고 경찰측에도 공사업체가 발행한 영수증을 다 제출한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상황인 만큼 나중에 다 해명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영위측은 “단순히 추가공사 비용이었다면 마을 결산 당시 설명을 하고, 추가 공사에 대한 영수증을 제출했으면 해결됐을 일인데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가 경찰에 진정을 제기하자 이제야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하고 있다”며 “경찰에 추가공사비 영수증이라며 제출한 것도 추가공사가 아닌 기존 공사비 영수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2008년도에 발생한 일이고 계좌추적 등의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 수사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주민들의 진정에 따른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혐의가 포착되면 인지수사로 전환해 주민 진정 여부에 관계없이 수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운영위는 경찰 진정과 더불어 현재 국무총리실 등에도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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