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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마트 불법주차에 양산시 ‘백기 투항’..
사회

이마트 불법주차에 양산시 ‘백기 투항’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4/01/14 09:45 수정 2014.01.14 09:44
방지기둥 설치에 아랑곳 않는 불법주차

양산시, 설치 5개월 만에 방지기둥 철거

‘나만 편하면 그만’… 실종된 시민의식



이마트 주변 불법주차에 양산시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시가 설치한 불법주차 방지 시설물은 오히려 교통난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시는 결국 시설물을 다시 철거해야만 했다.

양산시는 지난해 8월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이마트 후문 근처에 불법주차가 심각해지자 도로에 방지기둥(볼라드)을 설치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불법주차는 기승을 부렸다.

오히려 설치한 방지기둥 옆으로 불법주차를 하면서 4개 차로 가운데 2~3개 차로가 불법주차지대로 바뀌어 교통난은 더욱 심각해졌다. 방지기둥을 설치하기 전 1~2개 차로를 침범하던 불법주차 차량이 방지기둥 설치 후에는 3개 차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이에 양산시는 결국 지난달 방지기둥을 철거했다.

양산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이마트 정문에는 단속 카메라가 설치돼 불법주차가 많지 않은데 후문 근처 상황은 심각한 편”이라며 “불법주차를 방지하기 위해 볼라드를 설치했으나 야간에는 3개 차로까지 불법주차가 이뤄지고 있어 차라리 볼라드를 없애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이마트) 후문 쪽에는 감시카메라 설치 계획은 없지만 단속차량을 늘리고 향후에는 감시카메라 설치까지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은 이마트측에서 보다 적극적인 계도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이마트를 자주 이용한다는 김영주(38, 물금읍)씨는 “여기는 주차장 입구라 차량 통행이 엄청 많은데, 솔직히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한 두 번씩은 사고 위험을 느낀 적 있었을 것”이라며 “이마트측에서 사람을 배치해 불법주차를 못하도록 막으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시민의식 부재와 ‘나만 편하면 그만’이라는 이기심이 행정당국마저 손을 놓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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