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경 경남도의원(새누리, 물금ㆍ원동ㆍ강서ㆍ상북ㆍ하북, 사진 오른쪽)이 양산부산대병원의 의료 수준이 주민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또다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성시찬 양산부산대병원장(사진 왼쪽)이 기자회견을 열고 홍 의원이 병원 운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반박했다.
의료수준 실망… 국제인증 우수 병원
홍 의원은 지난 3일 기자회견<본지 510호, 2014년 1월 7일자>에 이어 지난 14일 제313회 경남도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양산부산대병원 대수술이 필요하다’며 병원 운영 실태에 대해 비판했다. 홍 의원은 “동남권 최대 의료복합단지이자 양산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양산부산대병원이 그 외형과는 어울리지 않게 형편없는 의료수준과 서비스로 지역주민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성시찬 양산부산대병원장은 1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 국제의료기관인증평가인 JCI 인증을 받고, 2013년 재인증을 받으면서 국제적으로 안전한 병원임을 입증했고, 영남권역 최단기간 간이식 100례 달성, 비수도권 최초 폐이식 성공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부대병원 탓 지역의료체계 붕괴
양산지역 의원급 의료기관 늘어
홍 의원은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인해 양산의 의료체계가 완전히 망가졌으며, 설립 초기 환자 쏠림으로 지역의 2차 병원이 줄줄이 문을 닫는 바람에 응급환자가 2차 병원을 찾아 부산까지 가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성 병원장은 “2013년 12월 말 기준 양산시 병원급 업종변경과 폐업현황을 살펴보면 모두 13개 병원 가운데 폐업 1곳, 휴업 1곳이며, 2008년 11월 양산부산대병원 개원 이후 물금읍과 인근 양주동, 중앙동의 경우 30개 의원급 의료기관(의원 20곳, 치과의원 4곳, 한의원 5곳)이 새로 개설돼 운영 중이어서 홍 의원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부산 아미동 동남권 거점영업소 전락↑↑ 성시찬 양산부산대학교병원장 ⓒ
최첨단 의료장비, 우수 인력 갖춰
홍 의원은 “양산부산대병원이 수도권에 버금가는 의료수준으로 동남권 거점병원으로 만들겠다고 홍보했으나 개원 5년이 지난 지금의 병원은 아미동 부산대병원의 동남권 거점영업소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같은 부산대병원이면서도 양산부산대병원의 의료수준과 의료서비스의 질을 살펴보면 동네의원만도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성 병원장은 “양산부산대병원은 우수한 의료진과 종합의료정보시스템(YES), 물류자동화시스템 등 진료 인프라를 구축해 최첨단 의료장비를 바탕으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23개의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고, 외래환자 3천여명, 입원환자 900여명, 하루 수술 60여건으로 우수한 대학병원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통사고 응급환자 등 타 병원 이송
적절한 의료기관 이송은 당연
홍 의원은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에 갈비뼈가 부러지고, 장출혈이 있는 환자를 수술할 의사가 없어 아미동 부산대병원으로 보내는가 하면,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4시간 동안 검사하고서 막상 결과가 나온 뒤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종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성 병원장은 “응급환자에 대한 적절한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지체 없이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보내거나 수술방에 여유가 없을 때는 응급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당연한 행위”라며 “참고로 응급실은 먼저 온 순서가 아닌 중증도에 따라 진료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 홍순경 경남도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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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성 병원장은 “이는 양산부산대병원이 들어서기 때문에 불가능해진 것이 아니라, 이러한 환자는 미세봉합수술이 가능한 미세수술전문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하다”며 “수용 병원에 환자 정보를 미리 알리고 수용 가능한지를 타진한 다음 이송을 안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련의 실습장… 정부 의사면허 부정
성 병원장은 특히 홍 의원의 ‘마루타 발언’이 반박 기자회견을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양산부산대병원은 인턴, 레지던트 수련의들의 실습장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28만 양산시민과 환자를 마루타로 밖에 여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성 병원장은 이에 대해 “도의원이 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발언”이라면서 “우리 병원 의사들은 보건복지부장관이 인정한 의사면허를 취득하고, 주치의는 교수로, 담당의는 전공의로 돼 있다”며 “만일 우리 병원이 마루타라면 면허증을 내준 보건복지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끝으로 “양산부산대병원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민원을 받아들일 것이며, 가시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다음 의사진행 때도 더 많은 민원으로 이 자리에 설 것”이라며 “양산부산대병원은 공공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더욱 향상시켜 설립취지를 되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성 병원장은 “홍 의원이 우리 병원에 민원이 발생했다고 통보하면 민원이 없도록 해결하겠다”면서 “의료취약 소외계층 의료지원 확대와 건강 강좌 개최, 각종 환자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사회 환원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