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4일 열리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산시장에 도전하는 지역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예닐곱명의 후보가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재선에 도전하는 나동연 시장을 비롯해 김종대, 이채화 시의원과 홍순경 도의원, 박인 전 시의원과 조문관 전 도의원 등 새누리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야권은 인물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일권(민주), 이강원(무소속) 전 시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양산시장 출마 후보를 살펴보면 현역 의원이거나 과거 의회를 경험해던 전직 의원의 출마가 두드러진다. 나동연 시장의 경우 2선의 시의회 경험이 있고, 시의원 3선인 김종대, 2선인 이채화 의원은 각각 5대 시의회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으로 활동했다. 이밖에 시의원 2선인 김일권 전 의원도 의장 경력이 있고, 박인, 이강원 전 의원도 시의회에서 활동했었다. 홍순경 도의원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고, 조문관 후보는 도의원과 시의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한편, 최근 선거에서 신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야권 성향의 유권자가 늘고 있지만 양산시가 전통적으로 여권 강세지역이었던 만큼 새누리당 공천 경쟁이 주요 관심사로 지역 정가의 눈과 귀를 집중시키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후보가 저마다 공천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후보 경선을 위한 물밑 경쟁이 설을 앞두고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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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현역 프리미엄을 업고 있는 나동연 시장(58, 새누리)은 일찌감치 시장 재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본격적인 수성전에 들어갔다.
지난 4년은 아름다운 변화의 시간이었다고 자평한 나 시장은 “인구 30만 중견도시로서 더 높은 곳을 향한 중단 없는 도약이 필요하고, 중단 없는 도약은 중단 없는 변화로서만 가능하다”며 다시 한 번 시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어 “변화와 창조, 지식과 경험, 안목과 마인드, 열정과 패기에 이르기까지 누구보다 잘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역 도ㆍ시의원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1, 2대 시의원을 지내고 8년의 공백기를 거친 뒤 제5대 시의회에 입성한 김종대 시의원(53, 새누리)은 전반기 시의회 의장을 맡아 지역 현안에 대해 나동연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3일에는 지역 정치인 가운데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 의원은 “양산의 정체현상을 좌시할 수 없어 시장 도전을 결심했다”며 “5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 등을 지내면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행정을 지켜봤고, 그동안의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양산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순경 도의원(44, 새누리) 역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도의회에서 양산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패기를 과시했다.
현재 측근들과 시장 출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지역정치권에서는 일찌감치 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고 활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 의원은 내달 21일 북콘서트 형식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또한 이채화 시의회 의장(58, 새누리)은 시장 출마에 대한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선거법 개정과 지역여론 추이를 지켜보다 시장 또는 도의원으로 출마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여권에서는 조문관 전 도의원과 박인 전 시의원이 시장 도전에 나섰다.
조문관 전 도의원(58, 새누리)은 꾸준히 시장 후보 1순위로 거론돼왔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나동연 후보를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가 번복되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후 야인으로 절치부심했고, 지난해부터 각종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조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양산시장은 변화를 예측해 준비하고,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과 패기, 추진력을 갖춘 준비된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며 “과거 양산과 김해는 여러 면에서 비슷한 규모와 조건이었으나 지방자치제 이후 20년 만에 모든 면에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 점을 보면 정말 능력 있는 단체장이 필요하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박인 전 시의원(53, 새누리)도 시장 도전의사를 밝혔다. 박 전 의원은 박희태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을 지내면서 겪은 중앙정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지역구인 웅상지역뿐만 아니라 양산시 전역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박 전 의원은 “시의원 활동을 통해 양산이 가야 할 길을 알게 됐고, 국회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소통과 공감의 정치를 원하는 시대에 준비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김일권 전 시의회 의장(62, 민주)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로서는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의 유일한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시의원 2선의 경험과 3대 부의장과 4대 의장을 지낸 정치경험을 내세운 김 전 의원은 ‘신뢰’와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양산의 발전과 경제성장은 시민과의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권위의 벽을 허물고, 그 자리에 시민의 환한 웃을꽃을 피우겠다”고 밝혔다.
2대 시의원을 지낸 이강원 전 의원(69, 무소속)은 ‘양산ㆍ부산 통합’을 내세우면서 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사법, 세무, 보훈업무, 방송 등 생활 전반에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부산과의 통합으로 광역화해야 한다”며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난제 해결에 한 몸불사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