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점을 찾아가는 듯 했던 유산일반산업단지(이하 유산산단) 업종변경 문제가 다시 한 번 암초에 부딪히는 모습이다.
이ㆍ통장 등 주민 대표가 참석한 1차 주민설명회에서 업체측의 설명에 조건부 찬성으로 돌아서던 분위기가 2차 주민설명회에서 다시 무조건 반대로 돌아섰다.
유산산단 개발 시행사인 (주)석암은 지난 19일 오전 10시 강서동 주민편익시설 3층에서 삼성ㆍ강서동 주민을 대상으로 유산산단 입주기업 업종변경 문제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11일 이ㆍ통장 등 주민대표를 상대로 진행한 1차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제안해 열리게 됐다. 설명회에는 이ㆍ통장 등 주민대표와 관계 공무원은 물론 일반주민 20여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설명회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산단 개발을 맡고 있는 (주)석암이 산단 개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입주예정업체인 (주)정성이 자신들의 제품 제조과정과 안전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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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설명회 당시 이ㆍ통장들은 업체 설명을 듣고 조건부 찬성 분위기로 흘렀다. 하지만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시행업체와 입주업체의 설명, 그리고 환경담당 공무원의 긍정 의견에도 냉랭한 반응이었다. 기존 입주 공장들이 내뿜는 악취에 시달려온 주민들은 업체와 양산시 모두 신뢰하지 못했다.
한 마을 주민은 “이 동네에 공장이 들어설 때마다 시에서는 환경에 문제가 없다며 감시를 철저히 해 냄새가 전혀 안 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어떠한가?”라며 “또다시 그런 얘기에 속을 게 아니라 악취를 유발하는 기업을 처음부터 입주하지 못하게 막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 역시 “지금은 시에서 업종규제를 확실히 하겠다고 하지만 법이란 게 아침저녁으로 바뀌는 건데 지금 그런 규제가 언제 바뀔지 알 수 없다”며 “그냥 주민들이 (업종변경에) 반대하면 그 의견대로 해 주면 안 되냐”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강경하게 나오자 업체측에서는 현지 공장 방문 등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결국 2차 주민설명회는 서로 간 의견을 좁히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차후 대화 일정조차 정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