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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천 구름다리 오명 씻을까?..
정치

양산천 구름다리 오명 씻을까?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4/03/11 09:02 수정 2014.03.11 10:05
예산낭비, 전시행정, 자살다리

양산시, 춘추공원과 연계해

지역 명소화 아이디어 공모

오는 21일까지 모든 시민 대상












‘예산낭비 대표사례’,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에다 최근 잇따른 투신 사건으로 ‘자살다리’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쓴 ‘양산천 구름다리’를 지역 명소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시작된다.

양산시는 양산천 구름다리와 춘추공원을 명소화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다. 오는 21일까지 시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공모에서 양산시는 기존 자연환경과 재원을 활용하면서 상승효과를 발휘할 수 있고, 최소 예산을 투입해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응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시청 홈페이지(www.yangsan.go.kr) 오른쪽 중간지점에 있는 팝업을 통해 확인하거나 기획예산담당관실(392-2051~5)로 문의하면 된다. 양산시는 담당부서 실무진과 우수제안심사위원회 등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금상(1명)과 은상(1명), 동상(1명), 장려상(3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수상자는 4월 중 발표하며, 금상 50만원, 은상 30만원, 동상 20만원, 장려상 10만원의 상금도 전달된다.

한편, 앞서 양산시가 이미 한 차례 스토리텔링을 통한 명소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전력이 있어 이번 아이디어 공모를 통한 명소화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서동 춘추공원과 종합운동장을 연결하는 양산천 구름다리는 지난 2010년 6월 1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설했다. 길이 257m, 폭 3.4~7.4m, 높이 23m로 보행자 전용인 구름다리는 백조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엘리베이터까지 설치해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인근에 볼거리가 없고,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영대교가 있어 예산낭비와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양산시는 이 같은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1년 신라 청년이 사랑하는 가야 처녀를 만나기 위해 양산천을 건너다 물에 빠져 죽었으며, 가야 처녀 역시 강물에 몸을 던졌고, 그들의 넋이 백조가 돼 양산천에 아름다운 백조다리를 놓았다는 내용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만들었다.

또 교량에 사랑의 자물쇠를 설치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진부하다는 부정적인 평가 속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자물쇠에 녹이 슬어 녹물이 흘러내리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1월 26일과 2월 13일 한 달 새 구름다리에서 잇따라 2명이 투신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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