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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시립도서관, 작은 불편 모여 큰 불만..
사회

양산시립도서관, 작은 불편 모여 큰 불만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4/03/11 09:51 수정 2014.03.11 09:51
복잡한 동선, 한 층 이동하려면 온 건물 돌아야

7시 문 닫는 매점, 간단한 식사할 곳도 없어



양산시립도서관에 대한 작은 불만이 쌓이고 있다. 복잡한 동선 탓에 휠체어 장애인은 건물 전체를 오르내려야 하고, 오후 7시가 넘으면 식사 한 끼 해결할 곳이 없다. 이런 사소한 불편들이 쌓여 큰 불만이 되고 있다.

먼저 이용자 동선에 대한 불만이 많다. 특히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의 경우 이같은 동선 문제는 불만을 넘어 ‘불편’이 되고 있다.

현재 시립도서관은 모두 3기의 승강기가 가동 중이다. 이들 승강기는 지난해 8월부터 공공기관 에너지 절약시책에 따라 운행층을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립도서관 1층 출입구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승강기는 1층과 4층만 이용 가능하다. 지하와 3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대편에 위치한 승강기를 사용해야 한다.

결국 계단을 이용할 수 없는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복잡한 동선에 따른 불편이 심각하다. 예를 들어 4층 열람실에서 공부하던 휠체어 장애인이 3층 일반열람실에서 도서를 대출하기 위해서는 승강기를 이용해 1층까지 내려가서 다시 반대편 승강기를 이용해 3층으로 올라와야 한다. 

한 휠체어 장애인은 “여름철 전력난에 따라 승강기 사용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건 이해하겠는데 지금처럼 1년 내내 승강기 사용을 제한한다는 건 우리 같은 보행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의미”라며 “한 층을 이동하기 위해 건물 전체를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매점이용시간에 대한 불만도 많다. 현재 시립도서관 건물에는 한 곳의 구내식장과 매점이 영업 중이다. 문제는 오후 6시 30분이면 식당 문을 닫고 7시엔 매점마저 문을 닫는다는 점. 직장 또는 학교를 마치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로선 식당과 매점을 이용하기 힘들다.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긴 했지만 인근에 아직 일반 식당이 없어 도서관 식당이 문을 닫으면 식사를 해결할 공간이 없다.

한아무개(28)씨는 “식당과 매점이 사실상 독점운영 형태인데 너무 본인들 위주로 운영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이용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운영 시간을 조금 더 연장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간이휴게실 위치와 사용에 대해서도 불만이 높다. 현재 시립도서관 지하 1층 식당 옆에는 도시락이나 외부 음식물을 먹으며 쉴 수 있는 간이휴게실이 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사실상 이용이 어렵다. 우선 건물 외부로 나가야만 휴게실로 갈 수 있다는 동선 문제와 함께 매점 이용 시간이 지나면 문을 잠궈  이후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이 밖에도 노트북 전용좌석에 전기 콘센트가 부족하다는 의견, 도서관 휴무일인 월요일에 일반열람실을 개방해 달라는 요구도 있다. 도서대출 등 다른 서비스는 어렵더라도 공부하는 시민을 위해 4층 일반열람실 만이라도 열어달라는 주문이다. 특히 웅상도서관이 현재 월요일 휴관일에도 일반열람실을 개방하고 있어 시립도서관과 비교되고 있다.

이처럼 시민을 위한 공간인 시립도서관에 작은 불만들이 쌓이면서 행정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작은 불편인 만큼 개선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행정의 관심만 있으면 해결될 일”이라고 말한다. 양산시는 과연 이러한 불편의 목소리에 어떠한 해답을 들려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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