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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현수막 난립에 쓰레기까지… “매화 볼 맛 안 나”..
사회

현수막 난립에 쓰레기까지… “매화 볼 맛 안 나”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4/03/18 10:06 수정 2014.03.18 10:05
매화축제 가는 길 현수막 난립 눈살 찌푸려

사진명소엔 장사꾼 배출 쓰레기 ‘덩그러니’

관광객 “잡상인 없이 휴식하고 갈 수 있길”



원동매화축제가 일주일여 남은 지난 주말. 따뜻한 날씨에 꽃구경을 나선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원동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화사하게 펴 있을 매화를 기대하며 들뜬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았지만 정작 이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지저분한 현수막 광고와 쓰레기.

물금에서 화제마을을 지나 천태산 고개를 넘어서자마자 도로 좌우로 10여개가 넘는 현수막이 지저분한 모습으로 상춘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원동 미나리 광고부터 전원주택, 찜질방 시공, 가구 광고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원동면사무소 공무원들이 현수막 철거를 지시했지만 결과는 ‘눈 가리고 아웅’. 단속 공무원이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같은 자리에 현수막을 다시 내건다.

사실 공무원도 단속을 심하게 할 처지가 못 된다. 엄밀히 말하자면 원동매화축제 홍보를 위해 양산시가 내건 현수막 역시 지정 게시대가 아닌 곳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 원동매화축제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 15일 각종 요란한 현수막과 장사꾼들이 버려놓은 쓰레기들로 원동면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찌푸린 인상으로 현수막을 지나 원동 매화 여행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순매원에 도착하면 이번에는 타지에서 온 장사꾼들이 쳐 놓은 천막이 눈에 들어온다. 원동매화축제는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이미 장사꾼들은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이들이 ‘사진찍기 좋은 명소’라는 안내판 옆에 버려놓은 쓰레기 봉투는 양산시가 8천만원을 들여 조성한 전망대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

매화와 낙동강 석양, 그리고 철로를 달리는 기차의 모습에 반해 해마다 이곳을 찾는다는 박이호(46, 부산) 씨는 “올 때 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저런 장사꾼들의 천막은 이곳과 정말 어울리지 않고 지역 경제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원동을 전국에서 유명한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저런 장사꾼들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씨의 다른 일행도 “장사꾼들이 모이는 걸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꽃구경에 지장을 주지 않는 구석진 곳에서 영업을 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라며 “이곳만큼은 다른 유원지와 다르게 잡상인 없이 꽃향기와 석양에만 취해 여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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