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과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주민 반대에 부딪힌 석계2일반산업단지가 입주업종 변경과 산업시설용지 이격거리 추가 확보를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사업 시행사인 양산석계산업단지(주)(이하 산단)는 지난 21일 오전 11시 상북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조정안을 제시했다.
산단측은 우선 주민반대가 극심했던 고무플라스틱ㆍ화학업종을 기타 제조업으로 바꿨다. 산단측은 “주민들이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며 변경을 요구했던 고무ㆍ플라스틱ㆍ화학업종을 산단 유치업종에서 완전히 배제했다”며 “따라서 주민들께서는 더 이상 환경오염 등의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주중학교를 포함해 마을과 산업시설용지 간 이격 거리도 지원시설을 옮겨오는 방법으로 조정했다. 당초 전기ㆍ전자ㆍ자동차 업종 입주 예정지역에 지원시설을 건설해 지원시설이 완충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방법은 기존 산단 용지와 마을 간 거리는 달라지지 않지만 실제 공장과 주거지역의 거리는 약 60m가량 멀어지게 된다.
양주중학교 뒤편에 조성 예정인 저류지 역시 폭을 좁히는 대신 길이를 넓혀 학교와의 이격거리를 당초 63m에서 90m로 늘렸다.
산단측은 이러한 조정안을 주민들에 설명하고 사업 추진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우려는 여전히 씻기지 않았다.
한 주민은 “업종변경으로 지금은 고무플라스틱 업체가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지만 나중에 규제를 푸는 방식으로 화학업종이 들어오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양주중학교 관계자 역시 “지금 산단 안에 위치한 어곡초와 소토초의 이전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왜 우리 양주중학교를 다시 어곡초와 소토초 형태로 만들려 하는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조례를 통해서라도 학교 주변에 공장이 들어오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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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주민설명회가 사전에 제대로 된 통보도 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진 부당한 설명회라 주장했다.
반대주민들은 “이번 설명회는 최소한의 기간 통보나 홍보도 없이 갑작스럽게 몇 일전에 연락을 하는 것은 주민이나 학부모들의 참석률을 떨어뜨리기 위함”이라며 “산단 관련 전문가와 환경 관련 전문가들 입회아래 모든 자료가 공개된 상황에서 질문을 하고 답을 얻어내는 전문적이고 투명한 설명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덧붙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는 자리인데 인쇄물 하나 없이 PPT자료만 틀어서 설명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혹시 설명회 따로, 보완서류 따로 만들겠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