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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금읍주민자치회(회장 김장수)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매일 수많은 상춘객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행사 첫날인 지난달 29일 하루 종일 내린 비로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뜸해 흥행을 걱정했으나 다행히 이튿날부터는 화창한 날씨에 가족, 연인, 친구들이 손에 손을 잡고 꽃구경에 나섰다.
주최측은 먹거리 장터, 주민 노래자랑 등을 함께 열고 도리깨질 체험, 토끼 먹이주기, 투호놀이 등 벚꽃 이외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마련했다. 덕분에 아이들은 토끼를 직접 만지고 먹이를 주는 등 평소 하기 힘든 경험을 선물로 받았다.
하지만 많은 인파 속에 눈살 찌푸리게 하는 내용도 많았다. 각설이의 요란한 음악과 많은 인파가 몰린 곳에서 공공연히 담배를 피우는 일부 시민 때문에 상춘객들은 벚꽃 향기에만 취하기 힘들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행사장 입구에서는 차랑 진입을 통제하는 자원봉사자와 꽃구경 나온 시민의 실랑이가 계속됐다.
물금읍에 사는 황기영(46) 씨는 “지난해는 처음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올해 주차 문제는 누구나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부분이 아니냐”며 “황산문화체육공원에 남는 공간이 얼마나 많은데 차 세울 곳이 없어서 이렇게 자원봉사자와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물금읍사무소 관계자는 “사실 주차장은 확보 해 둔 상태였고 실제 축제기간 내내 자리가 많이 비어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차장이 임시시설이고 비가 온 뒤라 흙탕물이 많았고, 그러다보니 시민들이 주차장 대신 도로변에 주차를 해 문제가 발생한 측면이 있다”며 “내년에는 건너편 부지에도 주차장을 마련해 주차 문제를 좀 더 적극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벚꽃길 걷기대회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주최측의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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