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참사로 전국이 애도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봄을 맞아 열릴 예정이었던 각종 행사의 취소와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오는 25~27일 열릴 예정이었던 통도사연등축제는 취소됐다. 같은 기간 통도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3회 서운암 들꽃축제와 제3회 천연염색축제, 제4회 전국문학인꽃축제도 모두 취소됐다.
양산시는 애초 지난 주말이었던 19~20일 예정됐던 유채꽃향연의 모든 문화행사를 취소했고, 19일 양주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청소년 어울림마당도 취소했다.
양산시는 또 21일 (사)양산농촌체험관광협회와 함께 좌삼초등학교 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려고 했던 농촌체험프로그램과 연계한 역사문화탐방을 취소했다.
이밖에 지난 19~20일 열린 제1회 양산시장배 전국산악자전거대회 및 국가대표 선발전은 자전거 묘기 시범 등 식전행사를 취소하면서 행사를 축소했다. 삼성동체육회는 27일 호계동 근로자체육공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제11회 삼성동민 체육대회 및 노래자랑를 무기한 연기했다.
양산시는 “진도 여객선 사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양산시기독교총연합회는 20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 1천700여명의 신도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세월호 실종자의 귀환을 기원했으며, 이날 헌금으로 모인 500만원을 참사로 힘들어 하는 가족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김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35회 경남도민체육대회는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됐다. 경남체육회는 21일 18개 시ㆍ군 체육회 사무국장 회의를 열고 추후 일정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모든 선거 관련 활동을 취소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당내 경선 일정과 선거운동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특히 TV 토론과 합동연설회, 여론조사를 비롯해 후보자 홍보와 경선 참여를 권유하는 전화, 문자메시지, SNS 등 활용도 금지했다. 또한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지지자 대상 행사, 빨간 점퍼 착용도 금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역시 TV 토론과 합동연설회를 취소했으며,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구성과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공천 일정 논의도 뒤로 미루기로 했다.
통합진보당도 예정된 모든 선거활동을 잠정 중단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에서도 예정됐던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기자회견을 취소ㆍ연기하거나 서면으로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