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에 가로막혔던 유산일반산업단지(이하 유산산단) 업종 변경이 최종 승인됐다. 양산시는 ‘유산일반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변경) 승인’을 지난달 20일 처리하고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시했다.
유산산단은 지난해 10월 산단을 개발하던 (주)석암이 유치 업종 변경을 신청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석암은 기존 한국산업표준분류코드 C26(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ㆍ통신장비), C28(전기 장비 제조업) 등 ‘메카닉스 및 자동차 업종’과 ‘일렉트로닉스 업종’에서 C20(화학물질ㆍ화학제품 제조업)으로 유치업종 변경 승인을 양산시에 신청했다. 업종 변경 면적은 기존 개발부지 가운데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약 3만9천㎡다.
이 사실이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지자 주민들은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반대에 나섰다. 강서동의 경우 기존 입주 공장들이 내뿜는 환경오염을 경험한 터라 반대가 극심했다. 주민들은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경남도청을 항의 방문하고 반대 집회를 펼치는 등 활동에 나섰다.
주민 반대가 극심해지자 석암 측은 지난 2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설득에 나섰다. 석암은 이ㆍ통장들을 대상으로 한 1차 설명회(2월 11일)에서 입주 예정업체 대표와 직원들을 불러 생산 제품의 위해성에 대해 직접 설명하게 했다. 1차 설명회 이후 ‘주민 전체 의사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이ㆍ통장들의 요구에 따라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2차 설명회(2월 19일)가 이어졌다.
1차 설명회에서는 석암과 입주 예정업체 설명에 이ㆍ통장들이 이해의 폭을 좁히는 듯했다. 하지만 2차 설명회에서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한 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며 설명회는 끝났다.
이후 유산산단 업종 변경 건은 추가 설명회 없이 지난달 20일 최종 승인됐다.
한편, 일부 반대 주민들은 이번 업종변경 승인 결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향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해 석암측과 주민 간 마찰의 불씨는 남아있는 형국이다.